대규모 펀딩을 추진 중인 오픈AI의 기업가치가 1200억달러(약 160조원)까지 치솟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전까지는 대략 1000억달러(약 134조원) 이상으로만 알려졌는데, 처음으로 구체적인 수치가 등장했다.
디 인포메이션은 9일(현지시간) 오픈AI의 회사 가치가 1200억달러(약 160조원)를 넘을 것이라는 기존 투자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만약 1200억달러로 거래가 성사된다면, 오픈AI는 지난 1월 자금 조달 당시 기록했던 860억달러(약 116조원)보다 몸값이 1.4배로 뛰어오르게 된다. 또 지난해 초 마이크로소프트(MS) 투자 당시 290억달러의 4배를 넘어서게 된다.
이런 사실은 투자를 주도한 스라이브 캐피털(Thrive Capital)과 오픈AI와의 관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스라이브 캐피털은 지난해부터 오픈AI 투자 건을 항상 주도해 왔다. MS와 애플, 엔비디어가 모두 참가한 이번 라운드에서도 가장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벤처 캐피털의 전략과는 반대되는 것이다. 스라이브는 오픈AI에 올인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는 샘 알트먼 오픈AI CEO와 조쉬 쿠쉬너 스라이브 캐피털 창립자와의 친분 때문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쿠쉬너 창립자는 오픈AI 몸값을 산꼭대기까지 올려주는 '셰르파'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들은 실제로 같은 날 발표된 AI 약물 발견 스타트업 차이 디스커버리에도 나란히 투자했다. 알트먼 CEO는 지난달 X(트위터)를 통해 "함께 일한 많은 훌륭한 투자자 중에서 조쉬보다 더 추천할 만한 사람은 없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는 첨단 모델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이 점점 커짐에 따라, 자본을 끌어들이는 주요 파트너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쿠쉬너 창립자 역시 오픈AI 중복 투자로 인해 'AI를 부르는 사람'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평판과 수익이 늘어났다.
또 오픈AI가 추진 중인 AI 칩 글로벌 프로젝트 등에도 다른 곳보다 우선 접촉 권한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