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1500억달러(약 200조원)의 기업 가치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1200억달러(약 160조원)에 협상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등장한 것이 불과 이틀 전이다.
불룸버그는 12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오픈AI가 1500억달러의 기업 가치로 투자자들과 65억달러(약 8조7000억원) 모금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초 공개 매수를 통해 평가한 860억달러보다 74%나 올라간 몸값이다. 이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 중 하나라는 입지를 굳히게 됐다.
1500억달러의 기업 가치는 비상장 기업 중에서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규모다. 포브스의 지난 6월 발표에 따르면, 틱톡 운영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2680억달러의 기업 가치를 기록했다. 이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2100억달러로 2위에 올랐다.
또 포지 글로벌 홀딩스는 이날 오픈AI를 '사적인 7대 기업(Private Magnificent Seven)'에 포함했다. 이는 비상장 기업 중 가장 유망한 7개 기업을 선정한 것으로, 스페이스X와 스트라이프, 데이터브릭스, 파나틱스, 스케일AI, 리플링 등 상장이 유력한 기업들이 포함됐다.
더불어 오픈AI는 은행과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를 대출하기 위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이 자금대출 한도를 정하고 일정기간 동안 대출해 주는 회전신용편의 방식을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나 알리바바, 우버, 도어대시 등도 상장에 앞서 자금 확보는 물론, 은행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활용한 대출법이다. 즉, 오픈AI도 상장을 앞둔 기업에 맞먹는 신용을 갖췄다는 뜻이다.
물론 논의가 진행 중으로, 조건은 변경될 수 있다고 전해졌다. 또 오픈AI와 투자 라운드를 주도 중인 스라이브 캐피털 등은 확인을 거부했다.
이번 보도에 앞서 지난 9일에는 디 인포메이션이 관계자를 인용,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오픈AI 기업가치가 120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불과 며칠 만에 액수가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이대로라면 오픈AI는 이번 투자 라운드와 대출로 115억달러를 확보하게 된다.
새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르면 이번 자금은 컴퓨팅 파워를 확보하고 운영 비용을 충당하는 데 사용된다. 이 회사는 올해에만 50억달러의 적자가 예상된다.
또 올해 말 공개 매수 제안을 통해 직원들이 일부 주식을 매각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