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일반지능(AGI) 개발을 두고 경쟁을 펼치는 라이벌 샘 알트먼 오픈AI CO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를 조명한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두 천재가 AGI 개발을 위해 빅테크에 영혼을 팔았다고 묘사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이 칼럼니스트인 파미 올슨의 신간 '슈프리머시(Supremacy)'에 대한 내용을 소개했다.
올슨은 15년 이상 기술계를 취재한 기자 출신으로, 이번 책에서는 오픈AI와 구글의 치열한 AGI 개발 경쟁을 소개했다. 특히 양사의 수장인 알트먼과 허사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어 알트먼은 수다스럽고 다재다능하며 포커를 즐기는 유대인 사업가로 묘사됐다. 이미 세인트루이스 고교 재학 시부터 "어떤 괴짜만큼이나 똑똑하고, 어떤 운동선수만큼이나 카리스마가 넘쳤다"라고 전했다.
그는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성공적인 기술 기업을 육성한 전설적인 와이컴비네이터의 수장을 맡아 이름을 날렸다, AI에 대한 그의 집착은 그를 AGI를 달성한다는 목표로 오픈AI를 공동 창립하게 했다.
반면, 싱가포르인 어머니와 그리스계 키프로스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허사비스는 런던 북부에서 자란 체스 신동이다. 10대 때 이미 비디오 게임 디자이너가 된 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컴퓨터 과학을 공부하고 런던에서 신경 과학을 공부했다.
그는 기업가라기보다는 연구 과학자에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AI를 과학과 신성을 이해하는 도구로 사용하려는 그의 야망은 그의 학문적 연구와 침례교 신앙에서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AI를 인류에게 이롭게 사용해야 한다는 고귀한 의도로 시작했지만, 결국 둘 다 빅테크의 "수렁에 빠져들었다"라고 전했다.
딥마인드는 2014년에 구글에 매각됐고, 오픈AI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AGI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파워와 데이터, 즉 돈을 얻기 위해서였다.
올슨은 이를 '파우스트식 계약'이라고 불렀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뜻으로, 이들은 인류가 아닌 대기업과 투자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처지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경쟁에서 살아남고 권력을 쌓기 위해 이상을 조정했다"라며 "인간의 삶을 향상하려는 목표를 가졌던 그들이 결국 대기업에 힘을 실어주며, 인류의 복지와 미래는 기업 우월성을 위한 싸움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 과정에서 결과에 집착한 AI 개발자들이 편견, 차별, 경제력 집중, 프라이버시 침해와 같은 우려를 무시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 모두 윤리적 원칙을 효과적인 거버넌스 구조로 전환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오픈AI는 이름과 달리 폐쇄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며, 우리는 오픈AI의 모델에 대해서 아는 것이 도리토스 칩 한봉지의 영양 성분에 대한 것보다 적다고 적었다. 이런 갈등이 폭발한 것이 지난해 11월의 알트먼 축출 사태라는 설명이다.
저자는 AI가 저주보다 축복이 되려면 의미 있는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AI를 현명하게 사용하면 기후변화나 질병, 생산성 저조 등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통제하지 않으면 우리 본성의 악마를 키울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을 인용했다. "오류는 인간적인 것이지만, 오류에 집착하는 것은 악마적인 것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