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이 새로운 증강현실(AI) 안경을 공개했다. 그리고 오픈AI와 협력, 스마트 안경용 인공지능(AI) 도구도 출시한다.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과 본격 경쟁을 선언한 셈이다.
CNBC와 블룸버그 등은 17일(현지시간) 스냅이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서 연례 파트너 서밋을 열고 5세대 'AR 스펙터클(Spectacles)' 안경을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새 AR 안경은 이전 버전보다 더 매력적인 디지털 비주얼을 생성할 수 있으며, 스냅 OS라는 재설계된 소프트웨어 운영 체제를 기반으로 구축됐다. 이를 통해 AR 콘텐츠와 온라인 쇼핑 등에서 추가 수익을 올리겠다는 의도다. 스냅은 스냅챗 광고와 구독에 수익을 의존하고 있으며, 최근 성장세가 주춤한 상태다.
하지만, 이 제품은 소비자용에 앞서 개발자에게만 월 99달러(약 13만원)의 유료로 제공된다. 이를 통해 현재 부족한 AR 앱 구축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또 스냅은 오픈AI와 협력, 개발자가 스마트 안경용 AI 기능을 구축하고 이식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다음 주에 열리는 메타의 연례행사 '커넥트'에 앞서 등장했다. 메타는 25~26일 행사를 통해 레이밴 스마트 안경의 업그레이드와 저가형 혼합현실(MR) 헤드셋, 안경 형태의 경량 헤드셋 등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반 스피겔 스냅 CEO는 자신들이 AR 분야의 리더라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우리가 혁신가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규모가 매우 큰 경쟁자들과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우려하고 있다"라며 "흥미로운 점은 아직 AR 분야에서는 확고한 리더가 없다. 사실, 우리가 리더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냅은 지난 몇년간 AR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2015년부터 스냅챗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이미지 필터를 구축해 왔고, 그 결과 3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매일 이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또 2016년에는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 안경을 처음 출시했지만, 22만여대 판매에 그치며 4000만달러(약 53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2021년에는 첫번째 AR 안경을 만들었지만, 역시 개발자를 위해서만 출시했다.
스냅은 앞으로 몇주 동안 광고주, 개발자 및 크리에이터를 위한 추가 AR 기능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NBA 팀 뉴욕 닉스 등과 계약, 스포츠 라이브 중 AR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