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빅밸류 공동대표가 서울 시청역 인근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빅밸류)
구름 빅밸류 공동대표가 서울 시청역 인근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빅밸류)

빅밸류(대표 구름, 이병욱)는 최근 출범 10년 만에 CI를 교체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전문 기업으로 정체성을 강화했다.

구름 대표는 "목표는 감정평가업 실무자의 업무 프로세스를 지원하고 믿을 수 있는 AI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금융권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감정평가사의 주관적 판단을 지원하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빅밸류의 주요 고객은 금융권과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 금융사 내 부동산 담보대출 평가를 간소화하는 ‘V-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통해 업무 효율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구 대표는 “금융사에는 내부 데이터가 많지만, 그 안에서 어떤 분석을 내놓는지는 데이터 정제와 분석 능력에 달려있다”라며 컨설팅을 통해 분석 결과에 영향을 주는 데이터를 선별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빅밸류가 제공하는 솔루션 개요 (사진=빅밸류)
빅밸류가 제공하는 솔루션 개요 (사진=빅밸류)

여러 지점을 관리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은 빅밸류의 상권분석 솔루션 ‘AI로빅’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서는 “브랜드의 운영 관리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상권 주변(배후지) 데이터를 분석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점포 운영의 리스크를 줄이고 매출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브랜드 특성과 제품군에 따라 다른 데이터를 학습하고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향후 제품 개발에도 이용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4800여개의 지점을 가진 농협 중앙회에서는 빅밸류 솔루션을 활용해 지점 위치를 선정하거나 옮겼을 때의 매출 변화를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여기에는 유동 인구와 경쟁사 지점, 주변 인프라, 카드사의 매출 데이터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추세를 예측하는 시계열 정보분석 시스템을 활용했다. “지점의 성장 가능성을 보기 위해 건축 인허가, 재개발, 도시계획 등 정보를 바탕으로 인구 추이를 예측해 예측 배후지 데이터를 활용한다”라는 설명이다.

구 대표는 “공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출한 인사이트를 적용할 수 있는 산업군은 다양하다”라며 “향후에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구름 빅밸류 공동대표가 AI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빅밸류)
구름 빅밸류 공동대표가 AI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빅밸류)

빅밸류는 2015년 창업 초기부터 토지·건물·도로 등 공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프롭테크 솔루션을 구상했다. 그중 하나가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에 대한 ‘자동시세서비스‘였다. 

부동산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동시세 서비스는 금융위원회 지정대리인제도에 4차례 선정되고 ICT 규제 샌드박스에 선정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나, 2020년 5월 감정평사협회에 의해 감정평가법 위반으로 고발당했다. 

2022년 검찰은 빅밸류의 서비스가 ’의뢰에 따라‘ 감정평가를 행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정보를 활용해 대상 지역의 시세를 데이터베이스화한다는 점을 들어, 감정평가법 위반이 아니라고 판결을 내렸다. 형사고발 사건 자체에 불송치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창업 초에 겪은 긴 분쟁은 현재의 빅밸류를 만든 기회가 됐다. 

구름 대표는 “당시에는 법적 분쟁으로 제대로 된 비즈니스를 진행할 수 없었지만, 대신 다양한 데이터 정제와 분석 노하우를 쌓는 기회가 됐다“라고 밝혔다. ”이때 구축한 데이터가 현재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산업계와 학계에서 많이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빅밸류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데이터로, 이는 지리학과 도시공학 등 도메인 지식을 잘 이해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의 뛰어난 역량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민간 기업 공공기관 등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AI 학습용으로 정제하고 실시간으로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프롭테크 기업에는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이 가장 까다로운 작업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빅밸류에서는 내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을 위한 고사양 서버 인프라를 마련했다. 실제 고객들이 사용하는 서비스는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더라도, 데이터 정제만큼은 자체 인프라를 통해 안정적인 환경을 구축했다. 

구름 대표는 "데이터뿐만 아니라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며 데이터와 모델, 인프라를 골고루 갖춘 기업으로, 올해 목표 매출액인 65억원을 달성하겠다"라는 계획을 전했다.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