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활한 전력 수급을 위해 발전소 근처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것은 상식이 됐다. 여기에 더해, 발전소 근처라도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려면 발전소를 더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데이터센터로 인해 기존 전력 수급에 불균형이 생기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텍사스주의 전기 규제기관인 텍사스 공공서비스 위원회가 최근 오스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이런 주장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토마스 글리슨 위원장은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한 토론에 참여, "전력 예측을 감안하면, 우리는 더 이상 소비할 리소스 여유가 없다"라고 단정했다.
기존 발전소 근처에 건설되는 데이터센터가 모든 전력을 구매하면, 결과적으로 다른 용도로 사용할 전기가 부족해진다는 지적이다. 실제 텍사스주는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로 인해 현재도 전기 공급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데이터센터가 발전소 근처에 들어서는 것으로는 부족하며, 발전소를 추가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와 관련,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 인근 주민들의 전기 요금까지 오른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때문에 AWS는 지난 3월 펜실베니아 데이터센터를 위해 6억5000만달러(약 8700억원) 규모의 핵 발전소 건설을 결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해 최근 스리마일 아일랜드 원전 재개에 합의했다.
글리슨 위원장은 이런 방침을 이미 기업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향후 텍사스에서 전력을 수급할 데이터센터 기업들은 추가 전력 공급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기업들은 충분한 지금 여력을 가진 빅테크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데이터센터 전력 문제는 이제 공동의 문제"라며 "필요할 경우 과도하게 발전소를 지을 필요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만약 발전소에서 전기가 남아돌 경우, 주 정부가 이를 "기꺼이 구매할 의향이 있다"라고 밝혔다.
강두원 기자 kdw@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