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무리된 오픈AI의 66억달러 투자 유치를 포함, 생성 인공지능(AI) 분야의 투자 붐이 올해 더 거세진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5억달러(약 67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 라운드가 8번이나 이뤄졌다.
로이터는 4일(현지시간) 런던 증권거래소 그룹(LSEG)의 데이터를 인용, 올해 5억달러 이상 투자를 기록한 사례를 공개했다.
오픈AI와 xAI 두곳의 모금액을 합치면 무려 126억달러(약 17조원)에 달한다.
기업 가치 평가에서는 오픈AI(1570억달러)가 xAI(240억달러)의 6배를 넘는다. 하지만, 설립 1년에 불과한 xAI도 과대평가로 불릴만한 성과를 거뒀다. 상장을 앞둔 코어위브나 스케일 AI의 가치가 각각 190억달러, 140억달러이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GPU 지원을 등에 업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코어위브나 추론 전용 AI 칩을 제작하는 그로크 등 생성 AI 하드웨어 업체들도 대규모 투자에 성공했다.
프랑스 대표 AI 스타트업 미스트랄 AI는 6억달러 이외에도 투자 라운드를 한번 더 실시, 올해에만 총 10억8100만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2022년 말 '챗GPT' 출시 이후 불어닥친 생성 AI 스타트업 투자 열풍이 올해에도 이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같은 날 디 인포메이션은 피치북과 미국 벤처캐피털협회의 데이터를 인용, 미국의 스타트업은 1~3분기 동안 375억달러(약 50조5000억원)를 모금, 전년 대비 8%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AI에 대한 대규모 거래가 주도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지난 8월 15억달러를 모금한 국방 AI 기업 안두릴의 사례가 포함돼 있다. 또 오픈AI의 이번 거래는 제외됐다. 따라서 2024년 총투자는 전년에 비해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오픈AI 투자 발표 이후 며칠 사이, 관련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AI 코딩 스타트업 풀사이드가 엔비디아와 이베이 등으로부터 5억달러를 모금한 데 이어, 시스코는 코어위브에 230억달러 가치로 투자할 예정이다. AI 음성 스타트업 일레븐랩스는 30억달러 가치로 투자 협상 중이다.
또 최근에는 앤트로픽이 최대 400억달러(약 54조원) 가치로 자금 모집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투자는 일부 프론티어급 모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집중되는 추세다. 실제로 캐릭터닷AI나 인플렉션AI, 어뎁트 등은 자금 조달에 실패, 빅테크에 주요 인원을 고스란히 넘겼다.
한편, 지난해에는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오픈AI가 유치한 100억달러와 아마존과 구글 등으로부터 모두 6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유치한 앤트로픽 두곳이 AI 투자의 대표 사례였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