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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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이 300~400억달러(약 40조~53조원) 규모의 기업 가치로 투자 유치를 위한 협상에 나섰다. 올해 초 펀딩 라운드보다 기업 가치가 두배 가량 상승한 것으로, 1500억달러 펀딩을 추진 중인 오픈AI의 4분의 1 수준이다.

디 인포메이션은 23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이 300억~400억달러 기업 가치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투자자들과 초기 논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거론되는 기업 가치는 상당한 수준으로, 투자자들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협상은 경쟁사인 오픈AI가 대규모의 투자 유치를 앞둔 시점에서 이뤄지고 있어, 오픈AI 투자에 대한 관심을 활용하려는 시도라는 시선도 있다.

오픈AI는 현재 1500억달러(약 200조원) 기업 가치로 65억달러(약 8조7000억원) 규모 투자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투자가 성사될 경우, 오픈AI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타트업 지위를 굳히게 될 전망이다.

앤트로픽는 올해 '클로드 3' 출시로 오픈AI의 'GPT-4'를 따라 잡았다는 평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화에 집중, 올 연말까지 약 8억달러(약 1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자에서 앤트로픽이 원하는 기업 가치는 매출의 50배에 달한다.

현재 매출의 상당 부문은 클라우드 고객들에게 '클로드'를 재판매하는 아마존으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 앤트로픽은 27억달러(약 3조6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AI의 재정적 입지는 훨씬 견고하다. 오픈AI는 올해 약 40억달러(약 5조30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반적으로 오픈AI의 기업 가치나 매출 규모는 앤트로픽의 4~5배에 달한다.

AI로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AI 거품론' 속에서도 투자 열기는 이처럼 식지 않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올 2분기 AI 기업에 대한 투자는 240억달러(약 32조원) 규모로, 지난 분기 대비 2배로 늘었다. AI 투자는 해당 분기에 투자된 총 금액의 30%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투자금을 기록했다.

한편, 아마존은 오픈AI와 손을 잡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경쟁하기 위해 앤트로픽에 약 40억달러(약 5조3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집행해왔다. 앤트로픽은 지난해 아마존과 구글 등으로부터 최소 70억달러(약 9조40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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