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대규모 파트너십에 따른 향후 일정을 공개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맞춤형 대형언어모델(LLM) 개발은 오픈AI의 'GPT-4o'뿐 아니라, MS의 소형언어모델(sLM) '파이'가 포함됐다. 모두 내년 2분기 중 출시 예정이다.
KT(대표 김영섭)는 10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MS와의 협력으로 AI와 클라우드 사업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계획을 공개했다.
양사는 5년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어 특화 AI 모델과 서비스 개발 ▲한국형 서비스 개발 ▲AX 전문기업 설립 ▲인재육성 등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KT와 MS는 국내 문화와 지식을 이해하는 한국형 AI 모델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출시한다. 내년 상반기에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소형언어모델 ‘Phi(파이) 3.5’ 기반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도 내놓는다.
KT가 추진하는 ‘한국형 AI’는 데이터·법·규제·문화·언어를 국내 실정에 맞게 최적화하고, 연구와 개발 과정 전반에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원칙과 프로세스를 적용해 국내 시장에서 AI 활용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KT는 교육·역사·문화 등 여러 분야의 데이터를 확보해 학습 절차에 착수했다. 또 KT의 서비스에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을 도입해, 고객들에게 고품질의 AI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정우진 KT 컨설팅그룹장 전무는 "유수의 국내 대기업, 금융사, 공공기관과 도입을 논의 중"이라며 "규제와 보안 규정을 충족한 후 내년 초에 고객사례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한국의 규제·보안 등 시장환경을 고려한 공공·금융 부문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도 공동 개발해, 내년 1분기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또 MS와 협력을 바탕으로 AI·클라우드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AX(AI 전환) 전문기업’을 설립해 내년 1분기에 출범한다.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은 MS와의 협력을 "파운데이션 모델을 연구개발하는 단계가 아니라, AX에 중점을 두고 실제 업무와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협력"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생태계 구축을 위한 스타트업을 위한 투자와 인재 육성에 관한 계획도 밝혔다.
KT와 MS는 내년 중으로 ‘이노베이션 센터’를 공동 설립해 기술 연구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투자에 기여한다.
기존 CT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네트워크 현대화 및 6G 분야 공동연구, 헬스케어·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별 AX와 GPU·NPU 등의 공동 연구개발을 병행하게 된다.
또 앞으로 5년 동안 기술·컨설팅·마케팅 등 전방위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KT 직원들이 세계 수준의 기술·사업 역량을 쌓은 AX 전문가 집단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
김영섭 대표는 KT의 사업 방향성에 대해 “AI 기술의 고도화와 규모의 고도화는 이미 게임이 끝났다고 본다"라며 "KT가 빅테크들과의 경쟁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소버린 AI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고 파트너십을 통해 KT가 개발한 AI서비스를 선도적으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