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MS CEO(왼쪽)와 김영섭 KT 대표가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KT)
사티아 나델라 MS CEO(왼쪽)와 김영섭 KT 대표가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KT)

KT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형 파트너십을 체결,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여기에는 한국형 '챗GPT'와 AI 에이전트를 구축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KT(대표 김영섭)는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서 MS와 AI, 클라우드, IT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해 5년간 수조원 규모에 달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은 AI, 클라우드 기술과 IT 분야의 투자와 인프라 및 전문 인력 지원 등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별도 계약 조건이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양사는 지난 6월 협약 이후 협의를 통해 파트너십의 구제적인 방안을 모색해 왔다고 전했다. 그 결과 5개 핵심 협력 분야로 ▲한국형 AI 솔루션 개발 ▲한국형 소버린 클라우드 솔루션 제공 ▲AX(AI 전환) 전문기업 설립 ▲국내 기술 생태계 전반의 AI R&D 역량 강화 ▲KT의 AICT 도약 등에 합의했다.

MS는 최근 세계적으로 AI 신규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해 왔다. 대부분은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거나 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등의 내용이다. 또 프랑스 미스트랄 AI와 같은 유명 스타트업 투자도 이뤄졌다.

하지만 KT와의 파트너십에는 기본적인 투자 대신, 맞춤형 모델 구축이나 전문 기관 설립과 같은 고도화된 단계를 담고 있다. 이는 인프라 구축보다 서비스 개발과 시장 확장에 초점을 맞춘 형태다.

먼저 양사는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통해 'GPT-4o'의 한국 맞춤형 버전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또 MS의 대표 소형언어모델(sLM) '파이(Phi)' 제품군을 활용해 국내에 최적화된 AI 모델 개발도 모색할 예정이다. 

KT가 보유한 문화 및 산업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향후 내부 생산성 향상과 고객 서비스용 챗봇, 국내 산업에 특화된 AI 솔루션 구축에 적용한다. 이를 통해 국내 고객과 기업의 니즈에 가장 적합한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또 '코파일럿 스튜디오'와 '애저 AI 스튜디오'를 기반으로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개발한다. 이를 위해 KT는 교육, 헬스케어, 자동차 산업과 같은 고객 활용 사례 등을 활용한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은 “KT와 MS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한국어와 금융서비스에 특화된 KT GPT 모델을 활용해 국내 금융 고객에게 최신 AI모델 기반의 혁신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MS의 '소버린티 클라우드(Cloud for Sovereignty)'를 기반으로 KT의 소버린 클라우드 솔루션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ecure Public Cloud)' 서비스를 개발하고 출시하기로도 합의했다.

더불어 KT는 국내 기업들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AX 전문 기업을 설립한다. AI·클라우드·IT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신설 법인은 MS의 AI·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아세안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MS는 향후 3년간 전문 컨설팅 인력을 제공할 예정이다.

동시에 MS는 KT의 AX 이노베이션 센터 설립을 지원한다. 여기에서는 ▲국내 기업과 기관의 AI 솔루션 구축 지원 ▲AI 스타트업 투자 ▲국내 기술 생태계 활성화 ▲애저 크레딧과 기술 제공 등이 이뤄진다.

이와 함께 KT와 MS 리서치 연구진은 통신 및 의료, 산업 분야의 AI 도입을 위한 공동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KT는 기존의 IT 워크로드를 애저로 마이그레이션하고 최신화하는 등 솔루션 전반을 고도화하고, 업무에도 코파일럿을 도입하는 등 내부 AI 역량 강화에도 MS를 활용한다.

김영섭 KT 대표는 “이번 MS와의 파트너십은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국내 AI 저변을 확대하고 국내 모든 산업과 일상의 획기적인 혁신을 앞당길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AICT 컴퍼니로 빠르게 성장하겠다”라고 말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KT의 산업 전문성과 애저 AI부터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에 이르는 전체 기술 스택을 결합할 수 있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MS는 민간 및 공공 산업 분야 전반의 AI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고, 더 많은 고객들이 새로운 AI 기반 경험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KT는 앤트로픽이나 퍼플렉시티 등 유명 AI 기업과 파트너십을 펼치며 B2C 사업에 집중한 SK텔레콤이나 자체 모델 구축으로 B2B 도메인을 확장 중인 LG 등에 비해 AI 분야에서는 비교적 잠잠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MS와의 파트너십으로 B2B는 물론, B2C에서도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게 됐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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