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메타버스 및 가상현실(VR)의 화두인 애플의 '비전 프로'가 국내 관련 최대 전시회에서는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는 ‘2024 코리아메타버스페스티벌(KMF 2024)’이 개막했다.
이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가 주관하는 메타버스 산업분야 국내 대표 전시회다. 250개사가 참여, 420개의 부스 규모로 19일까지 열린다.
이날 행사장에는 비전 프로나 메타의 '퀘스트' 등 메타버스 및 VR을 주도하는 글로벌 하드웨어 관련 전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메타버스 경진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의 부스에서 비전 프로 관련 콘텐츠가 등장했을 뿐, 기업 부스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메타버스 기반 음악 창작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는 국내 기업의 관계자는 “범용적이고 대중을 타깃으로 하는 비전 프로보다, 특정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자체 제작 AR 안경에 집중하는 곳이 늘어난 것 같다”라고 밝혔다.
또 “실제로 전용 AR 안경을 개발하거나 제작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17일과 18일에 진행하는 컨퍼런스에서도 글로벌 하드웨어를 대상으로 하는 내용은 거의 없다.
행사 부스를 차린 국내 메타버스 기업 관계자도 “확실히 지난해보다 규모가 줄은 것 같다”라며 “하지만 B2C 콘텐츠 자체는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메타버스 산업이 고도화되는 흐름에 맞춰 B2C와 B2B 기업이 총출동했다. 전시장은 선도기업 및 테마관, 대국민체험관, 거버넌스관 등으로 구성됐다.
최용기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국내외 다양한 전문가들과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가상융합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을 탐구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