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 산업계도 글로벌 흐름에 맞춰 공장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3일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한 '로보월드 2024'애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291개 기업과 기관들이 880개 부스에서 최신 로봇 기술을 선보였다. 지난해보다 기업 20곳과 부스 60여개가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카테고리는 지난해와 흡사하다. 물류, 챗봇 탑재 휴머노이드, 협동로봇, 조리로봇 등 산업에 다각도로 적용 가능한 로봇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대형언어모델(LLM)을 앞세웠던 지난해보다는 안내형이나 대화형 휴머노이드 및 로봇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대신 입구부터 제조 및 물류 로봇이 주를 이뤘다. 이는 글로벌 트렌드와 일치한다.
특히 부품을 잡고, 들어올리고, 옮기는 역할을 수행하는 '그리퍼'를 장착한 로봇이 눈에 띄었다.
이는 창고형 로봇의 기본적인 기능으로, 정부 정책과도 연결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월에 발표한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통해 5대 핵심 부품(감속기, 서보모터, 그리퍼, 센서, 제어기) 국산화율을 2021년 44% 수준에서 2030년 80% 수준까지 향상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반 관람객들은 여전히 휴머노이드에 관심이 많았다. 보행 및 대화 능력 등을 갖춘 휴머노이드 시연 장소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현장 관계자는 "B2C 기반 로봇은 타깃과 수입원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B2B, 그중에서도 제조와 물류 쪽으로 방향을 잡은 로봇 기업이 늘어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로보월드는 수출 붐업 코리아와 연계해 수출 상담회, 해외진출 전략 세미나 등 수출지원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다. 현장에는 해외 기업 관계자들이 다수 방문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