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TSMC 칩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이 중국의 첨단기술 제품 유입을 틀어 막고 있지만, 실제 수출 통제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는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TSMC의 반도체가 중국 화웨이의 제품에서 발견됐으며, TSMC는 이 사실을 미국 상무부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기술 리서치 회사인 테크인사이트는 화웨이의 첨단 인공지능(AI) 칩셋 '어센드 910B' 제품을 분해, 여기에서 TSMC가 제조한 반도체를 발견했다.

테크인사이트는 보고서 작성 전에 이런 사실을 TSMC에 알렸고, TSMC는 미국의 수출 규제를 위반했을 가능성을 인지하고 몇주 전에 상무부에 이를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상무부가 TSMC를 조사 중이라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상무부는 성명에서 "TSMC의 미국 제재 위반 가능성에 관한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라고 밝혔으나, 조사 개시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TSMC도 성명을 내고 "현재 우리가 상무부 조사 대상인지는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또 이 문제에 대해 상무부에 적극적으로 연락을 취했으며 "규제 준수를 위해 2020년 9월 중순 이후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2019년 5월부터 미국 제재 대상에 올랐는데, 제재 이전에는 TSMC가 어센드 910 시리즈를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센드 910B는 현재 중국 업체에서 확인된 가장 첨단 AI 칩이다. 하지만 화웨이가 어떤 경로로 TSMC 제조 칩을 손에 넣게 됐는지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수요가 절실한 칩에 대한 수출 통제가 기업이나 규제 당국 모두에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또 중국은 자체 개발 반도체를 강조하고 있으나, 여전히 첨단 칩을 생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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