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웨이 '어센드 910B' (사진=셔터스톡)
회웨이 '어센드 910B' (사진=셔터스톡)

미국의 기술 제재에 따라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 제품 대신 자국산 인공지능(AI) 칩 사용을 독려하는 가운데, 실제 중국산 칩으로만 훈련 모델이 등장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30일 중국에서 가장 큰 통신사인 차이나 텔레콤이 중국산 AI 칩에만 의존해 두개의 대형언어모델(LLM)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차이나 텔레콤은 LLM 훈련에 사용한 칩을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전에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칩을 사용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특히 차이나 텔레콤은 국영 기업으로, AI 칩 국산화에 앞장서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중국산 AI 칩으로만 훈련한 모델이 어떤 성능을 보이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어센드 칩은 계산 집약도가 낮은 추론 작업에 주로 활용되며, 훨씬 많은 컴퓨팅이 필요한 모델 학습에는 훨씬 성능이 뛰어난 엔비디아 GPU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모델의 성능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같은 날 로이터는 바이트댄스도 화웨이 칩으로만 훈련하는 새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 3명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도 어센드 910B 칩을 이용할 예정으로, 모델 개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면, 다른 소식통은 새 모델을 계획하고 있지만 어센드 칩을 사용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바이트댄스는 "개발 중인 새로운 모델은 없다"라며 "전제 자체가 틀렸다"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어센드 칩을 사용한 모델은 현재 서비스 중인 '두바오'에 비해 성능이 떨어질 것이 확실하기 떄문에 굳이 그런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미다. 두바오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AI 챗봇이다.

또 바이트댄스는 모델 추론을 위해 화웨이에 어센드 910B를 10만개 넘게 주문했지만, 7월까지 3만개도 못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새로운 모델 개발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다는 관계자의 말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AI 드라이브와 중국산 칩 사용 촉구에 따라 바이트댄스는 화웨이 칩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기업이 됐다.

또 엔비디아의 고객 중 아시아 최대 고객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만 엔비디아 GPU를 구입하는데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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