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인공지능(AI) 칩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메이트60 스마트폰 생산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잘 팔리는 스마트폰 생산을 미룰 만큼 AI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로이터는 5일(현지시간) 화웨이가 AI 칩인 ‘어센드 910B(Ascend 910B)’의 생산량을 늘리고, 메이트60 스마트폰을 구동하는 ‘기린(Kirin)’ 칩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화웨이는 어센드 910B AI 칩과 기린 칩을 모두 중국 파운드리 업체인 SMIC를 통해 생산한다. 그러나 AI 모델 훈련에 도움이 되는 어센드 910B 칩에 대한 중국 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화웨이는 제한된 생산 시설에서 메이트60 스마트폰용 기린 칩 생산을 늦추고 AI 칩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이 엔비디아의 H100 등 첨단 AI 칩 수출에 제한을 가한 이후 화웨이 어센드 910B와 같은 국산 대안품을 사용하는 추세다. 현재 어센드 910B는 중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경쟁력 있는 '비 엔비디아 AI 칩'으로 꼽힌다.
이번 조치로 어센드 910B가 탑재된 자율주행 지원 시스템 'MDC 810'의 생산 차질 문제도 해소될 전망이다.
한편 메이트60은 화웨이가 지난해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를 능가하는 데 도움을 준 제품이다. 중국에서는 현재 없어서 못 팔 만큼 인기며, 주문 후 제품을 받아보기까지는 한달 이상이 걸린다는 불평까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메이트60용 기린 칩의 생산 속도를 늦추는 것은 화웨이가 그만큼 AI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중거라고 전하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 화웨이, 미국 제재 뚫고 새로운 5나노 칩 출시
- "화웨이와 SMIC에 대한 모든 기술 수출 중단해야"
- 중국의 '칩 시위', 미국 제재 확대로 이어질까
-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AI 폰' 추격
- 중국 샤오미·아너, 'AI 스마트폰' 출시로 삼성 추격
- 중국, 정부 PC에 미국산 칩과 SW 사용 금지
- "화웨이, 2026년까지 HBM 생산 목표"
- 화웨이, 미국 대학 첨단 연구에 몰래 자금 지원..."안보 관련 연구도 포함"
- 엔비디아, 중국 시장용 새로운 블랙웰 AI 칩 준비 중
- 중국, 자국산 AI 칩으로만 훈련한 모델 잇달아 개발..."성능은 떨어져"
- 화웨이 장비에서 TSMC 수출 금지 칩 발견..."입수 경로 불투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