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시리에 챗GPT를 통합한 '애플 인텔리전스' 새 버전을 개발자 베타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했다.
CNBC는 23일(현지시간) 애플이 iOS 18.2의 개발자 베타 버전을 출시하며, 이미지 생성 도구와 챗GPT 지원, 비주얼 인텔리전스(Visual Intelligence) 등 AI 기반 기능들을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우선 이 버전부터 챗GPT와의 연동을 통해 시리가 더 복잡한 질문이나 문제에 답변을 제공한다. 시리가 이용자 특정 질문에 챗GPT의 답변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이용자 허락을 받아 챗GPT를 통해 답을 제시하는 형태다. 또 텍스트 생성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문서를 재작성할 수 있다.
이미지 생성 도구인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Image Playground)'와 '젠모지(Genmoji)' '이미지 완드(Image Wand)' 등도 주목되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다양한 스타일의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도록 한다.
젠모지는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커스텀 이모지를 생성하고, 이를 스티커나 메시지에 삽입할 수 있게 하며,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는 사용자 사진을 기반으로 애니메이션 스타일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이미지 완드는 간단한 스케치를 더 정교한 이미지로 변환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다만, 다른 이미지 생성 모델과는 달리 사실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이 외에도 카메라로 찍은 시각적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거나 텍스트를 번역하는 비주얼 인텔리전스 기능도 포함됐다.
시리가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음악 재생 모드를 변경하는 등 이용자 명령에 따라 특정 앱 내에서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는 기능은 추후 추가된다.
이번 업데이트는 영어권 사용자에게만 제공되지만, 향후 더 많은 언어에 대한 지원이 계획되어 있다.
또 개발자 버전이라 일반 사용자는 아직 테스트할 수 없다. 연내 아이폰15 프로 모델 이상에서 정식 배포될 예정이다.
한편, 애플은 다음 주 아이폰 새 운영체제 iOS 18.1 버전을 공식적으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정확한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일부에서는 28일로 예측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이폰 사용자들은 처음으로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베타 테스트를 통해 가장 인기를 모은 것은 긴 이메일을 핵심 내용만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고, 메일을 포함해 중요 알림을 화면 상단에 배치해 이용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다. 팀 쿡 애플 CEO도 이 기능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통화 녹음이 가능하고 녹음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요약할 수 있다.
AI 음성 비서 시리는 사용자가 문장을 말하다가 실수하거나 중간에 내용을 바꿔도 문맥을 통해 사용자가 실제로 얘기하려던 것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해졌다는 평가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