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I에서 토론 중인 손정의 회장(왼쪽) (사진=FII INSTITUTE TV)
FII에서 토론 중인 손정의 회장(왼쪽) (사진=FII INSTITUTE TV)

'사막의 다보스'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에 거물급 기술 관계자들이 대거 등장,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단연 인공지능(AI) 지능으로, '쿠란이 아니면 죽음'이라는 말을 빗대 'AI가 아니면 죽음'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디 인포메이션은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FII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이 등장, AI를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행사는 사우디의 국부펀드가 후원, 강력한 금융 및 기술 거물들을 모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와 손 회장 외에도 세계 최대의 벤처 캐피털 중 하나인 앤드리슨 호로비츠의 벤 호로비츠 공동 창립자, 비상장 기업 중 기업가치 세계 1위인 바이트댄스의 쇼우지추 CEO, 트래버 칼라닉 우버 공동 창업자와 블랙스톤, 시타델, 골드만삭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 중요 기업의 CEO가 대거 참석했다.

특히 잭 히다리 샌드박스AQ CEO는 "AI가 아니면 죽음(AI or Die)이라는 말은 현실"이라고 말해 주목받았다. 샌드박스AQ는 구글의 스핀오프로,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가 이끄는 인공지능(AI) 양자 스타트업이다. 최근 50억달러(약 6조8000억원)의 기업 가치로 새로운 투자 라운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국부펀드를 관리하는 공공투자기금(PIF)의 누적 투자액은 지난해 말 기준 9250억달러(약 1280조원)로, 전년 7640억달러(약 1060조원)에서 크게 늘어났다.

이날 화상 인터뷰에 등장한 머스크 CEO는 출산율부터 화성 식민지 계획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인구 감소가 큰 문제라며 한국을 예로 들었다. "현재 출산율을 기준으로 한국 인구는 3분의 1 이하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말이다.

또 "2040년이 되면 사람보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그 로봇은 약 2만5000달러(약 3500만원)에 판매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가 AI를 잘 사용하면 풍요로운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정의 회장은 엔비디아 주가가 과소평가 됐다고 말했다. "미래는 훨씬 더 크다"라며 "엔비디아는 단지 한가지 예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2035년까지 인간 지능보다 1만배 더 진보된 초지능이 개발될 것이라며, 이를 실현하려면 수천억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의 최근 펀딩 라운드에도 참여했는데, 손 회장은 "큰 투자를 위해 돈을 좀 모아야 했다"라고 밝혔다.

투자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AI와 로봇공학의 교차점에 투자할 것이라고 암시했다. 이를 통해 "엄청난 제품이 탄생할 것"이라는 말이다.

한편, PIF는 올해 해외 AI 투자를 줄이고 사우디 국내에 집중하겠다고 밝혀, 미국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긴장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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