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아마존이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알렉사'의 출시를 내년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기술 수준이 다른 곳에 못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블룸버그와 더 버지는 31일 아마존이 AI 알렉사 개발에 애를 먹고 있다는 기사를 나란히 게재했다. 이는 아마존이 출시를 9월에서 10월로 연기했다고 알려졌는데, 결국 10월도 넘기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아마존은 여전히 개발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문제는 기존 알렉사에 대형언어모델(LLM)을 접합하려는 것이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즉, 알렉사는 가전 기기를 컨트롤하고 간단한 질문에 대답하는 데 최적화된 상태로 몇년 간 개발됐다. 그러나 여기에 '챗GPT'와 같은 고도의 생성 기능을 추가한다는 것은 새로운 접근 방식을 의미한다. 즉,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것과 같다.

지난해부터 꾸준한 업그레이드 시도에도 불구, 알렉사의 능력은 여전히 수준 이하로 판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언어 능력은 물론 이제는 제품 컨트롤 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우리는 알렉사와 대화하는 법을 배워야 했으며, 알렉사가 우리에게 말하는 방법을 배운 것은 아니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 때문에 얼마 전에는 새로운 LLM을 개발한다는 소식과 함께 파트너십 관계인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대신 탑재한다는 말도 나왔다. 이번에는 미스트랄의 모델도 검토한다는 말이 추가됐다. 

또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던 어뎁트의 공동 창립자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하드웨어 및 노트북 라인업을 이끌었던 파노스 파나이 제품 책임자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9월에는 비공개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새 알렉사를 공개한 결과, 현장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테스터들로부터는 여전히 환각 증세나 기기 작동 오류 등이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부터 내부에서는 내년 초 출시도 어렵다는 말이 나왔다.

이 때문에 올가을에는 전자책 리더인 '킨들'의 발표회만 진행하고 넘어갔다. AI 알렉사 출시를 예고한 것은 벌써 1년 전인 지난 9월로, 이제는 출시 기회가 한번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섣부르게 제품을 출시했다가 다른 회사의 모델이 등장하면 사람들이 알렉사의 코드를 뽑아 버릴 것을 잘 알고 있다고도 전했다. 어느 정도 성능에 확신이 생기지 않은 이상, 알렉사를 서둘러 공개할 생각은 전혀 없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우리는 이미 알렉사의 다양한 구성 요소에 생성 AI를 통합했으며, 전 세계 가정에 이미 배치된 5억개가 넘는 기기에서 대규모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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