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사진=셔터스톡)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사진=셔터스톡)

사우디아라비아가 최대 1000억달러(약 140조원)을 투자해 새로운 인공지능(AI)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인근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중동 지역 AI 허브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는 의도다.

블룸버그는 5일(현지시간) 사우디가 UAE에 대항해 AI 기술 허브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는 정부 지원 기업을 설립해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 센터, 스타트업 및 기타 인프라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는 ‘프로젝트 트랜센던스(Project Transcendence)’라는 이니셔티브로, UAE의 국영 기업인 G42와 비슷한 형태로 보인다. 인재 확보와 기술 생태계 조성, 글로벌 기술 기업과의 제휴 등을 꾀하고 있다. 

특히 올 초 사우디 공공투자기금 1000억달러가 투입된 투자사 알라트(Alat)와 유사한 구조로 설립될 것으로 전해졌다. 알라트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의장을 맡고 있으며 대규모 글로벌 기업들과 공동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전날 발표한 사우디 공공투자펀드(PIF)와 구글의 제휴가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파트너십에는 아랍어 AI 모델 개발 작업이 포함되며, 양사는 50억~1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처럼 사우디는 빅테크를 AI 기술 발전을 위해 끌어들이는 동시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 2030년에는 AI 분야에서 상위 15위권 국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다만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고 있는 1조달러(약 1400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평이다. 사우디는 최근 이 프로젝트와 관련된 예산을 줄이고 있다.

한편, 공공투자펀드(PIF)는 미국의 대형 벤처 앤드리슨 호로비츠와도 최대 400억달러(약 56조원) 규모의 AI 펀드 조성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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