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무엇이든 다 해결할 수 있것 같은 만능주의가 퍼져나가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를 활용하는 사람의 창의성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당연한 말 같지만, 이를 통해 AI가 인간 창의성의 적이 아닌 인간의 협력자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는 말이다.

존 노스타 노스타랩 창립자는 최근 사이콜로지 투데이를 통해 '인간의 창의성: AI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열쇠'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AI를 비롯한 기술과 과학, 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사상가다. 포춘과 포브스, 블룸버그 등 주요 매체에 500회 이상 칼럼을 게재했으며, 세계보건기구와 로슈 자문위원회, 구글 건강 자문위원회, ARK 인베스트와 같은 유명 기관의 자문을 맡고 있다.

최근 MIT 연구진이 발표한 최신 논문을 먼저 소개했다. 이 연구에서는 1000명 이상의 과학자를 조사해 AI 도구가 생산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봤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AI를 사용한 과학자들은 물질 발견이 44% 증가하고, 특허출원이 39% 늘어났으며, 제품이 17% 혁신됐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핵심은 이런 성과가 고르게 나타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해당 분야에서 최고 성과를 거두고 있는 탁월한 과학자들은 동료들의 거의 두배에 달하는 생산성을 달성했다. 

이에 대한 답은 이제까지 생산성 지표에서 간과하기 쉬운 품질, 즉 창의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AI가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데이터 분석을 가속하지만, AI가 최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결국 인간의 능력이라는 것이다. 인간 창의성은 기존의 경계를 넘어 생각하고, 역동적으로 적응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한다. 이런 과학자들에게 AI가 도구에서 혁신의 진정한 파트너로 변모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간 창의성 중 '인지적 민첩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사고 패턴을 확장하고 새로운 가설을 탐구하고 고유한 관점에서 문제에 접근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 연구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낸 과학자들은 뛰어난 수준의 인지적 민첩성을 보여줬으며, AI로 단순히 워크플로를 자동화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하여 실험적 사고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즉, 인지적 민첩성은 AI를 수동적인 조수에서 과학자의 창의적인 방향에 반응하는 '대화형 생각의 파트너'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창의성의 중요한 측면으로 가설을 형성하는 능력을 들었다. 이 또한 AI가 구현하기 어려운 인간 고유의 인지능력을 바탕으로 하는 영역으로 꼽힌다.

이 연구에 따르면 최고 성과를 내는 과학자들은 AI를 사용해 기존 지식 확인은 물론, 자신의 가설이 이전에 등장한 적이 있는지, 또 어디까지가 경계인지를 테스트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 내에서 패턴을 식별하는 데 뛰어나지만, 가정이나 추상화에는 취약하다. 여기에서 창의적인 과학자는 AI가 모자란 부분을 채우고 성능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말이다.

존 노스타 (사진=노스타랩)
존 노스타 (사진=노스타랩)

그리고 이번 연구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생성된 혁신의 유형 차이로 봤다. 

창의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준 과학자들은 점진적인 혁신보다는 변혁적인 혁신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았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 아이디어를 최적화하거나 개선하는 점진적 개선을 넘어, 새로운 연구 경로를 열고 가능한 것을 재정의하는 수준을 말한다.

결국 최고 성과를 내는 과학자들은 기존 방법을 복제하기 위해 AI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론으로만 남아 있을 법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공식화하고 테스트하는 데 AI를 사용했다는 결론이다.

노스타 창립자는 "AI에 창조적인 힘을 부여하려는 우리의 서두름 속에서 우리는 근본적인 진실을 간과할 위험이 있다"라고 정리했다. 또 "도구로서의 AI의 가치는 사용자의 창의성과 지능에 정비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즉, AI의 '비밀 성분'은 알고리즘이 아니라, 깊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인간의 능력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AI가 인간 창의성의 역할을 약화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사고의 독특하고 대체 불가능한 특성에 좌우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AI를 창의성 생성 도구가 아니라, 창의성에 맞춰 움직이는 도구로 관점을 바꾸면 인간과 AI ​​협업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고 전했다.

"AI의 힘은 인간의 인지를 증폭하는 역할을 하는 능력에 있으며, AI는 우리의 혁신 역량을 강화하지만 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마음에 의존하는 파트너"라며 "AI의 잠재력에 사로잡힌 세상에서, 우리는 궁극적으로 AI의 영향을 정의하는 것이 우리 자신의 창조적 잠재력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라고 결론 내렸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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