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실험 결과가 등장했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진이 CEO로서 인공지능(AI)과 인간의 능력을 비교했습니다.

실험의 목표는 '가상의 자동차 회사 CEO로서 회사를 운영하며 이사회에서 해고되지 않고 가능한 오래 버티며 시가 총액을 극대화하라'는 것입니다. 지난 2~7월 열린 이 실험에는 아시아 은행의 고위 임원을 포함해 일반 학생, 그리고 'GPT-4'나 '제미나이' 같은 AI 모델이 참여했습니다.

결과는 이전 실험과 비슷합니다. 사업 운영 시뮬레이션에서 AI는 대부분 인간을 앞질렀습니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AI가 인간보다 더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이사회에서 대부분 해고됐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블랙 스완' 사태, 즉 팬데믹과 같은 예측 불가능한 돌발 상황에 AI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연구진은 "AI가 수익성, 제품 설계, 재고 관리, 가격 최적화를 포함한 대부분의 측면에서 인간 참가자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였지만, 퇴출을 면할 만큼 성과가 충분하지는 않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생성 AI의 가장 큰 강점은 인간 CEO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 결정을 증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즉, 인간과 협업할 때 시너지가 난다는 말입니다.

테런스 타오 교수 (사진=UCLA)
테런스 타오 교수 (사진=UCLA)

최근 이런 이야기가 많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세계 최고 수학자로 알려진 테런스 타오 UCLA 수학 교수가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AI는 수십억개의 데이터를 하나의 좋은 답으로 변환하는 데 매우 능숙하지만, 인간은 10개의 관찰을 통해 영감을 통한 추측을 하는 데 능숙하다"라며 "그들은 상호 보완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다"라는 내용입니다.

이는 AI 업계에서 '기술화'되는 상황입니다. 오픈AI가 앤트로픽의 '아티팩트'와 흡사한 '챗GPT 캔버스'를 출시한 것이 그 예입니다.

이 제품은 기존처럼 사람이 대형언어모델(LLM)에 질문하고 답을 받아 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답이 나오는 과정에 개입해 수정하거나 편집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앤트로픽은 아티팩트를 '인간이 AI를 통해 상호작용하고 협업하는 도구'라고 정의했습니다.

인간과 AI의 협업이 최근 등장한 개념은 아닙니다. 그러나 요즘 말에 힘이 실리는 것은 기술의 발전 때문입니다.

챗GPT가 막 등장한 지난해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막연하게 AI가 발전하면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을 대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공일반지능(AGI)가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대학원생 수준으로 추론한다는 'o1'도 한계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창의성이나 직감, 통찰력 등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AGI가 등장한다고 해도, 기계가 할 수 없는 것은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생물이 가지고 있는 본능적인 면과 관계가 있습니다.  

결국 AI는 인간과 함께 할 때 효용성이 가장 커질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또 이런 점이 강조되면 막연한 생산성 향상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인간과 AI의 역할을 나누는 작업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AI가 비즈니스에 본격 도입된 게 이제 1년 반에 불과합니다. 아직 이런 면에 집중한 사례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AI에 대해 막연하게 품고 있는 불안이나 AI 종말론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AI는 인간과 별개가 아닌, 상호 협력하는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AI는 물론, 인간도 완벽한 존재가 아닙니다.

그리고 아트 카든 미국 경제연구소 수석 팰로우의 지적처럼 "AI를 저주하는 것은 이를 만든 인간의 마음과 사고를 폄하하는 것"일지 모릅니다. AI는 인류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도구이며, 우리에게 유익하게 쓰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어 지난 주 주요 이슈입니다.

(사진=노벨위원회)
(사진=노벨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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