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일자리가 감소하거나 새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등장했지만, 이는 과거의 상황을 참고한 것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AI는 단순 노동력이 아닌 '인지의 대체'이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벤처비트는 25일(현지시간) 게리 그로스먼 에델먼 기술 실무 부문 부사장의 글을 통해 AI는 고용 형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로스먼 부사장은 12년 동안 글로벌 PR 및 컨설팅 전문 에델만에서 근무한 전문가로, 2019년부터 AI에 대한 설문조사와 연구를 진행해 왔다. 벤처비트에 몇년째 칼럼을 게재 중이다.

우선 최근 분석 기관들이 AI가 미치는 영향이 과거 기술 혁명과 유사할 것으로 예측한 내용에 대해 반박했다. 즉, 현재 대부분 기관은 AI로 인해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가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겠으나, 이는 통념에 불과하며 확실하게 틀렸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AI는 기존 기술과 같이 단순 노동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인지 작업을 대체하는 것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세계경제포럼(WEF) 등은 산업 혁명 시절 등장한 내연 기관이 말이나 사람을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를 불렀지만, 이후 자동차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져 엄청난 규모의 새로운 산업을 일으킨 사례를 예로 들고 있다. 미국에서 자동차 산업은 1910~1950년 동안 69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는데, 이는 1950년 미국 노동력의 11%에 달할 정도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로스먼 부사장은 AI는 다른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지 쉽게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AI를 통한 두뇌 능력의 아웃소싱이 가능해졌다는 것은 문제 해결과 의사 결정은 물론 한때 인간만이 가능하다고 여겨진 창의성 분야까지 기술이 점령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AI가 사람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돕는 유용한 도구라는 믿음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는 미래에 대한 예측이나 대비책이 아닌, 단지 현재 AI 수준이 그 정도이기 때문이라는 내용이다. AI로 인해 늘어난 직업의 숫자도 불투명하다고 부연했다.

직업을 줄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고도 전했다. 예를 들어, AI의 지원을 받은 신입 사원은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와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다.

(사진=X,Gary Grossman)
(사진=X,Gary Grossman)

AI 자체로는 콜센터 직원 수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수를 줄이지는 못할지 모르지만, 노동력의 구성을 완전히 변화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 경우 전문성에 대한 프리미엄이나 전통적인 연봉 체계가 무너지며 임금 하락과 빠른 이직, 재교육 필요, 저 취업, AI 기술 도입에 따른 기술 격차 및 소득 불균형 등이 커질 가능성을 들었다.

또 AI는 과거처럼 육체노동자가 아닌, 전 산업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봤다. 그 예로 시티그룹이 은행업 일자리 중 54%가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한 사례를 소개했다.

AI 등장을 새롭게 생길 수 있는 직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중에서도 'AI 오케스트레이터'를 가장 유망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맥락을 이해하고, 윤리적인 선택을 하고, 기계가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인간 관계자를 연결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예를 들어, 텍스트와 이미지, 비디오 도구 등 다양한 AI 도구를 조율해 최고 품질의 제품을 위한 출력을 통합하는 역할 등이다.

하지만 그로스먼 부사장이 강조한 결론은 AI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이제는 과거와 같은 사고방식으로는 그 영향에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의 미래는 AI로 인한 득과 실이 뒤섞인 상태일 것이며, 그 영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 과정에서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자리 영향을 거론하는 것은 그저 운전 중 백미러를 들여다보는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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