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유럽연합(EU)에서 판매하는 '레이밴 스마트 안경'에 인공지능(AI) 챗봇 기능을 처음 탑재했다. 이는 사용자 데이터 인공지능(AI) 학습 금지 조치에 반발해 EU에서는 메타 AI 서비스를 보류하겠다던 기존 방침을 뒤집은 것이다.
메타는 18일(현지시간) 프랑스와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페인에서 레이밴 스마트 안경을 출시한다고 밝히며 해당 국가에는 음성을 사용해 메타 AI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예를 들어 "헤이 메타, 파리에서 가장 맛있는 페이스트리 가게는 어디야"나 "6~8세 아이들을 위한 좋은 선물은 뭐가 있을까"라고 물어보면 즉시 답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메타가 EU에서 AI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EU에서 메타 AI를 출시하려고 했으나, 소셜 미디어 사용자 데이터로 AI를 학습하지 말라는 아일랜드 데이터 보호 위원회(DPC)의 지시에 반발해 출시를 보류했다.
이후 9월에 출시한 첫 멀티모달 모델(LMM) '라마 3.2'의 유럽 출시를 보유한다고 밝혔으며, 공개서한을 통해 EU의 데이터 정책이 일관성이 없으며 이로 인해 AI의 혜탹을 누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번 스마트 안경의 AI 탑재로 메타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나게 됐다. 하지만 그동안 EU 규제 당국과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2023년 9월 제품을 출시한 이래 유럽의 복잡한 규제 시스템을 준수하도록 부지런히 노력해 왔다"라며 "EU 일부 지역에 AI를 선보이게 돼 기쁘고 곧 더 많은 국가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라고만 밝혔다.
한편, 미국과 캐나다, 호주에서 제공 중인 이미지 분석 멀티모달 기능은 아직 EU에는 적용하지 않았다. 이는 안경에 보이는 물체에 대해 질문하면, AI가 답해주는 기술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