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 (사진=텐스토렌트)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 (사진=텐스토렌트) 

삼성과 LG전자, 현대차그룹등 국내 주요 기업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와 함께 캐나다 인공지능(AI) 칩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에 투자했다. 이 업체는 엔비디아의 GPU를 따라잡는 것이 목표다.

블룸버그는 2일(현지시간) ‘반도체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가 이끄는 텐스토렌트가  7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 라운드를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는 삼성증권과 국내 투자사 AFW파트너스가 주도했으며, 현대차, LG전자, 제프 베조스, 피델리티 등이 참여했다. 텐스토렌트의 기업 가치는 약 26억달러(약 3조6500억원)로 평가됐다. 삼성과 현대차는 텐스토렌트가 앞서 진행한 1억달러(약 1400억원) 투자 유치를 주도한 바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삼성전자의 첨단 4나노 공정(SF4X)을 이용해 차세대 AI 칩렛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LG전자와도 지난달 전략적 협업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텐스토렌트는 'RISC-V' 설계자산(IP)을 기반으로 CPU와 GPU를 통합 설계하며,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가속기 시장에 도전하는 회사다. RISC-V는 ARM과 유사한 저전력·고효율 설계 특징을 가지며, 오픈 소스 기반으로 IP 사용료가 없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존의 고비용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사용하는 방식 대신, 일반 D램을 칩 내부에 통합하는 혁신적인 설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 가속기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대체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려 하고 있다.

짐 켈러 CEO는 “엔비디아는 HBM 대량 구매를 통해 비용 경쟁력을 가지지만, 우리는 HBM을 사용하지 않고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텐스토렌트는 차세대 AI 칩을 삼성 파운드리와 대만 TSMC에서 생산할 예정이며, 2027년에는 2나노 공정을 적용한 제품의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달한 자금은 글로벌 엔지니어링 팀과 공급망 확충, 대규모 AI 훈련 서버 구축 등 기술 개발과 확장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런 이유로 엔비디아의 독주에 도전하며 ARM의 대안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 현대차, LG전자와 같은 국내 주요 기업들의 지원은 텐스토렌트가 AI 칩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향후 기술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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