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드디어 대형멀티모달모델(LMM)을 선보이며, 빅테크들과의 인공지능(AI) 경쟁에 본격 합류했다. 개발에 1년 이상이 걸렸지만, 성능은 경쟁사에 비해 뛰어나지 않았다. 대신 빠른 속도와 자렴한 가격을 내세웠으며, 추후에는 멀티모달 입력-멀티모달 출력이라는 진정한 LMM 기능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행사 '리인벤트'를 통해 새로운 LMM '노바' 제품군과 크리에이티브 제품군을 공개했다.
노바는 텍스트와 이미지, 동영상을 프롬프트로 받아들여 텍스트로 출력하는 제품군이다 여기에 내년에는 이미지 및 동영상 출력을 추가하고 음성 입출력까지 지원해 진정한 LMM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아마존은 '애니 투 애니(any-to-any)' 모델이라고 불렀다.
앤디 제시 아마존 CEO는 "텍스트, 음성, 이미지 또는 비디오를 입력하고 텍스트, 음성, 이미지 또는 비디오를 출력하는 것이 프론티어 모델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한 모델은 한국어를 포함해 15개 언어를 지원하며, 크기와 기능에 따라 ▲노바 마이크로(Micro) ▲노바 라이트(Nova Lite) ▲노바 프로(Pro) ▲노바 프리미어(Premier)로 구분된다. 생성 AI 작업의 비용과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마이크로는 텍스트 전용 모델로 가장 작고 빠른 모델이다. 컨텍스트 창 크기는 12만8000토큰으로 최근 LMM 평균 사이즈다.
라이트부터는 텍스트와 이미지, 동영상 입력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비디오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라이트의 경우 30분짜리 영상을 분석할 수 있는데, 컨텍스트 창은 30만토큰이다. 빠르고 저렴하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현재 플래그십 모델인 프로는 정확성과 속도, 비용을 최적화한 고성능 모델으로 소개했다. 컨텍스트 창은 30만토큰으로 1만5000줄이 넘는 코드를 처리할 수 있으며, 특히 복잡한 워크플로우를 위해 API 및 도구를 호출해야 하는 멀티모달 인텔리전스와 에이전트 워크플로우를 위한 모델로 강조했다.
또 프로가 작은 모델의 정확도를 높이는 '증류(distillation)' 과정을 통해 마이크로와 라이트의 교사 모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상 3종은 이날부터 아마존 베드록 서비스를 통해 사용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내년 상반기 출시할 프리미어의 오픈AI의 'o1'과 같은 추론 중심의 모델이다. 그러나 별도 모델로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추후 다른 모델의 교사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벤치마크 결과 노바 제품군은 비슷한 크기의 다른 프론티어 모델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이는 이미 알려진 바와 같다. 그래서 비슷한 성능으로 더 빠르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기업용 맞춤형 모델을 만드는 미세조정에 적합하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제시 CEO는 "우리는 개발자들이 그들은 더 짧은 지연 시간과 더 낮은 비용, 미세조정 능력을 원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아마존은 이날 이미지 생성 모델 캔버스(Canvas)와 동영상 생성 릴(Reel)도 공개했다.
캔버스는 텍스트와 이미지 입력으로부터 전문가 수준의 이미지를 만드는 모델로, 광고나 마케팅, 엔터테인먼트 등에 이상적이라고 소개했다.
릴 역시 입력 텍스트와 이미지로 최대 6초 길이의 짧은 영상을 생성한다. 생성 시간은 3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업데이트를 통해 2분짜리 영상 생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또 패닝이나 360도 회전, 줌인/아웃이 가능한 다양한 영상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기존 동영상 생성 도구에서도 일부만 지원하는 고급 기능이다.
이처럼 아마존이 이날 발표한 내용은 지난달 말 디 인포메이션 등이 보도한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성능이 첨단 모델보다 못하며, 이 때문에 영상 분석 기능이나 저렴한 가격을 앞세울 것이라는 예측이 등장했다.
특히 아마존 기기의 핵심 기능인 '알렉사'와의 통합에 대해서는 이날 언급이 없었다. 알렉사에 LLM을 탑재, AI 알렉사를 출시한다고 밝힌 것이 벌써 지난해 9월이다. 이 떄문에 결국 알렉사는 파트너입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탑재할 것이 확실시 된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