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세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올 들어 두번째 대규모 펀딩으로, 이번 투자에는 무려 97곳이 참여했다.
블룸버그는 5일(현지시간) xAI가 60억달러(약 8조5000억원)의 신규 자본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는 이미 지난달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별도의 발표는 없었다.
이번에는 xAI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를 통해 공식 확인됐다.
이에 따르면 이번 자금은 97명의 투자자로부터 조달됐으며, 최소 투자 금액은 7만7593달러(약 1억1000만원)였다. 투자자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기업 가치나 수익 관련 정보도 포함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xAI는 자금 조달 이후 기업 가치는 500억달러(약 70조원)를 넘어섰으며, 카타르 국부 펀드와 발로 에퀴티 파트너스, 세콰이어 캐피털, 앤드리슨 호로비츠 등 유명 투자자들이 참여했다고 전한 바 있다.
특히, 최소 투자 금액은 오픈AI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오픈AI 지난 10월 66억달러 투자 유치 당시 너무 많은 투자자가 몰려 최소 2억5000만달러의 투자 하한선을 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xAI는 액수에 관계없이 최대한 많은 투자자를 끌어 모은 셈이다.
또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라운드에는 이전에 xAI에 투자했던 이들만 참여할 수 있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지원했던 투자자들은 xAI 지분의 최대 25%까지 배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xAI는 지난 5월 60억달러를 포함해 올해에만 총 120억달러(약 17조원)를 모금했다.
특히 이번 자금 조달은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콜로서스'를 10배 규모로 확장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로 평가된다. 현재 약 10만개의 GPU를 보유한 이 시설은 100만개로 확대될 예정으로, 이번 투자도 시설 확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GPU를 100만개로 확장하려면 앞으로도 몇년 동안 이 정도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