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CEO의 xAI가 지난달 마감된 60억달러(약 8조75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공식 발표했다. 여기에는 엔비디아와 AMD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카타르 등 중동의 국부 펀드들도 대거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xAI는 2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시리즈 C 펀딩 라운드에서 60억달러를 모금했으며, 여기에는 엔비디아와 AMD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것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의 킹덤 홀딩스, 오만과 카타르의 국부 펀드, UAE에 본사를 둔 기술 투자자 MGX 등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또 미국의 앤드리슨 호로비츠와 세쿼이아 캐피털, 모건 스탠리, 블랙록, 피델리티,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밸러 이쿼티 파트너스 등 유명 벤처 캐피털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발표는 이달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며 97곳의 투자사가 포함됐다는 사실이 보도된 뒤 나온 것이다. 당시에는 투자자의 구체적인 이름은 없었다.
xAI는 이중 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와 AMD가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빠르게 확장하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사우디나 UAE 등 중동 국부 펀드가 대거 포함된 것도 눈길을 끈다. 이들은 몇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과의 관계로 인해 미국 주요 기업 투자가 금지됐던 국가로, 이번 xAI 투자를 통해 이런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오픈AI의 66억달러 투자에 참여했던 기업 중에서는 엔비디아와 UAE의 MGX가 포함됐다. 오픈AI는 자사 투자자들에게 xAI 등 5개 기업 투자를 피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두곳은 이를 지키지 않은 셈이다.
한편, xAI는 이번 투자를 발표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슈퍼컴퓨터 '콜로서스'의 크기를 두배로 확대, 20만장의 엔비디아 '호퍼' GPU를 탑재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호퍼 GPU는 'H100'과 'H200' 칩을 말하는 것으로, 공급 부족 상태인 최신 블랙웰 칩을 기다리는 대신 이전 모델을 바로 투입하겠다는 뜻이다.
xAI는 "조달된 자금은 첨단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하고,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사용할 획기적인 제품을 출시하고, 우주의 진정한 본질을 이해하려는 회사의 사명을 실현하기 위한 미래 기술의 연구 개발을 가속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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