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지난 5일(현지시간) 한달에 200달러(약 28만7000원)에 달하는 새로운 요금제인 '챗GPT 프로'를 출시했습니다. 이를 사용하면 'o1'과 'o1-미니', 'GPT-4o', 고급 음성 모드(AVM) 등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최신 추론 모델 'o1-프로'를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샘 알트먼 CEO는 X(트위터)를 통해 "대부분 사용자는 현재 월 20달러의 챗GPT 플러스에 만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거의 모든 사람이 무료나 플러스 구독으로 가장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리고 프로는 매일 연구용으로 AI를 사용하는 과학자나 엔지니어, 전문가 등에 유용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가격을 올리는 이유도 더 오랜 시간 추론을 하는 o1 프로는 기존 모델보다 더 컴퓨팅 성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챗GPT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등장했습니다. 추론 모델 도입으로 전반적인 컴퓨팅 용량이 늘어나며, 오픈AI가 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라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나 유료 요금제 20달러를 22달러로 소폭 올린다고 알려진 것과는 달리, 기존 요금은 그냥 두고 프로를 통해 가격을 10배나 올리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테크크런치는 아직 사용자들이 프로에 대한 성능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10배나 올랐으니, 성능도 눈에 띄게 향상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챗GPT의 새로운 버전이 등장하면 항상 가장 먼저 등장하는 테스트가 '유니콘을 SVG로 그려 달라'라는 것입니다. 챗GPT는 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프로 역시 기존 버전과 큰 차이가 없는 결과를 내놓았다고 합니다.
또 '인생의 의미'와 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졌는데,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반응입니다.
사이먼 윌리슨이라는 영국의 컴퓨터 사이언티스트는 "o1에서는 실패하지만, o1-프로에서는 성공하는 프롬프트의 구체적인 예가 있는가. 하나라도 보고 싶다"라며 성능 향상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알트먼 CEO가 밝혔듯 일반 사용자들이 o1-프로의 성능을 체감할 수 있는 사례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벌써 프로 요금제가 실패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습니다.
아미트 탈왈카 카네기 멜론대학교 머신러닝 교수는 "몇주 내로 프로에 대한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되겠지만, 가격을 10배로 올리는 것은 큰 모험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오픈AI가 밝힌 바에 따르면, o1-프로는 단순한 B2C용 챗봇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오픈AI도 기대를 거는 분야로 연구나 법률, 의학, 금융 등을 꼽고 있습니다. 즉, 환각 위험으로 인해 이제까지 AI 도입을 꺼려온 분야입니다.
이는 오픈AI가 연속 발표 이벤트 이틀째에 'o1을 이용한 미세조정' 기능을 공개한 것과도 연결됩니다. 지난주에는 o1을 이용한 최초의 기업용 맞춤형 모델을 제공했다고 발표했는데, 대상은 톰슨로이터의 '법률 AI 어시스턴트'입니다.
즉, 이번 o1-프로와 챗GPT 200달러 요금제는 일반 사용자가 아닌 특정 산업군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요금제가 발표되자 상당수 매체는 오픈AI가 가격 인상으로 본격적인 매출 확보에 나섰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말입니다. o1과 o1-프로는 타깃 자체가 다릅니다.
또 기존 플러스 사용자에서 얼마나 프로 요금제로 전환했는지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픈AI의 목표는 요금 상승이 아닌, 새로운 시장 확대입니다. 물론 가격이 왜 200달러인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o1-프로와 200달러 요금제가 성공할지의 여부는 기존에 챗봇을 사용하지 않는 분야의 기업이 얼마나 참여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내년에 정식 공개할 'o1 미세조정 기능'은 그래서 중요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어 주말 주요 뉴스입니다.
■ 오픈AI 직원 "AGI 이미 달성" 주장..."사람들이 알아차리기 어려울 것"
알트먼 CEO가 최근 "AGI는 대단한 것이 아니고 초지능이 문제"라고 강조하더니, 오픈AI 직원의 입에서 "이미 AGI를 달성했다"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기준에 따라 해석은 엇갈리겠지만, 중요한 것은 오픈AI가 초지능으로 기업 목표를 상향하려는 움직임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 AI 챗봇 '그록', X 무료 사용자들에게 전면 개방...이미지 생성기도 추가
xAI가 그록을 X의 무료 사용자들에게도 공개했습니다. 챗GPT나 제미나이, 클로드, 메타AI 등과 본격적인 점유율 경쟁을 벌이겠다는 의도입니다. 동시에 공개한 이미지 셍성기 '오로라'도 호평입니다.
■ 오노마AI, 첫 'AI 웹툰' 연재 시작..."인공지능과 인간 협업 선례 만들 것"
오노마AI가 7일부터 AI타임스에서 처음으로 AI 웹툰 연재를 시작하며 제작 의도와 목표를 밝혔습니다. AI가 인간의 작업을 도와주는 좋은 선례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AI 웹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AI타임스 new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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