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글)
(사진=구글)

구글이 조용합니다. 12월에 '제미나이 2.0'을 탑재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자비스'를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게 벌써 45일 전입니다. 12월도 벌써 3분의 1이 지났는데, 별 이야기가 없습니다.

특히 지난 6일은 제미나이가 등장한 지 1년째였습니다. 구글은 홈페이지에 '출시 1주년을 돌아보며'라는 글을 올리고 이제까지 제미나이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조명한 매체는 거의 없었습니다.

반면, 오픈AI는 이날부터 12일 연속 이벤트를 열고 'o1 프로'와 '챗GPT 프로', o1 미세조정, '소라'까지 굵직한 소식을 연일 쏟아내 대조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글이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칼을 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부터 구글은 거의 매주 새로운 '테스트 모델'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사용자 선호로 순위를 가리는 IM아레나(LMSYS)에서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모델은 지난달 11일 등장한 ‘제미나이 2.0-프로-Exp-0111’입니다. 모델 이름부터 제미나이 2.0인데다, 0111이라는 것이 출시일로 추정되며 내년 1월11일에 출시할 테스트 버전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모델이 챗봇 아레나에서 오픈AI의 'o1-미니'보다 높은 평가를 받으며 1위에 올랐다는 것입니다.

이어 며칠 뒤인 14일에는 '제미나이-exp-1114'이, 21일에는 '제미나이-exp-1121'이 잇달아 챗봇 아레나 1위를 차지했습니다. 새로운 테스트용 모델들은 코딩과 수학, 비전 AI와 같은 핵심 영역에서 이전 모델보다 20% 성능이 개선됐다고 합니다. 추론 기능도 크게 나아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제미나이 출시 1주년에 조용히 내놓은 '제미나이-exp-1206'까지, 구글은 테스트 버전으로 4번 연속 챗봇 아레나 정상을 차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사진=X, lmarena.ai)
(사진=X, lmarena.ai)

챗봇 아레나는 주요 개발사들이 모델 정식 출시에 앞서 사용자들의 반응을 지켜보기 위한 테스트베드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오픈AI도 'GPT-4o'를 공개하기 전에 다른 이름으로 테스트 버전을 올려 1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또 이는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구글은 지난해 11월부터 인터뷰를 통해 제미나이 출시를 예고했고, 순다르 피차이 CEO는 파운데이션 모델 '제미나이 울트라'의 성능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에 따라 프로와 나노 등 등 작은 모델부터 서둘러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NYT의 컨퍼런스에 참여한 피차이 CEO는 제미나이 2.0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습니다. 대신 "낮은 곳에 매달린 과일은 사라졌다. 그리고 언덕은 가파르다"라며 최고 성능을 향한 도전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제미나이는 구글이 오픈AI를 따라잡자고 내놓은 모델입니다. 그러나 역전에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동안 자존심도 많이 상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한번도 아니고 4차례나 새로운 테스트 모델을 내놓으며 성능을 확인하는 모습이 이해됩니다.

챗봇 아레나에서 보여준 것처럼 구글이 프론티어 모델 경쟁에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어 9일 주요 뉴스입니다.

(사진=오픈AI)
(사진=오픈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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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 new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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