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이자 기술 전문가 마르케스 브라운리가 오픈AI의 '소라'가 자신의 비디오가 무단 학습한 증거를 찾아 냈다. 그러나 소라에 대해 혹평을 내리지는 않았다.

브라운리는 10일(현지시간) 소라가 출시된 직후 유튜브에 16분가량의 리뷰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제품 출시 이전 오픈AI와의 협력을 제작한 것으로, 소라 리뷰로는 최초로 등장한 것이다.

그는 소라가 전반적으로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주지만, 아직 실사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AI가 만든 영상이라는 건 금방 알 수 있다"라는 지적이다.

또 1분 만에 1080p 영상을 생성할 수 있다는 오픈AI의 설명과 달리 자신은 몇분이 걸렸다고 밝혔다. "지금처럼 거의 사용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이 정도인데,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얼마나 더 걸릴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객체 동일성 유지가 어렵고, 동물의 앞다리와 뒷다리를 혼동하는 등 해부학적으로 불가능한 상황도 등장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저작권에 대한 것이다. 그는 테스트로 여러 영상을 생성했는데, 그중에는 "두개의 디스플레이 앞에 있는 책상에 앉아 스마트폰을 설명하는 기술 리뷰어"라는 프롬프트도 있었다.

소라가 내놓은 결과물은 꽤 자연스러운 편이다. 하지만 영상의 책상 한쪽에 작은 인공식물이 등장했다는 것이 문제다. 이는 브라운리의 영상에 등장하는 것과 똑같았다. 이 장면은 영상 13분 이후부터 등장한다.

이는 소라가 브라운리의 영상을 학습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그는 "내 비디오가 소라의 소스로 활용됐을까? 아니면 소라가 따로 식물을 학습에 사용했을까? 그냥 우연일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의 영상을 소라에 학습하라고 동의한 적이 없다. 하지만 그는 "이제 이걸 빼달라고 하기에는 너무 늦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오픈AI가 이 문제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브라운리는 "(저작권에 대한) 대화가 진전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오픈AI는 소라의 시스템 카드를 공개하며 지난 2월처럼 "인터넷 규모의 데이터를 학습했다"라고만 밝혔다. 또 테스트에 참여한 크리에이터들의 의견을 존중, 살아 있는 아티스트의 이름을 입력해 스타일을 모방하는 것도 방지한다고 강조했다.

샘 알트먼 CEO도 스트리밍에 등장, 소라를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어시스턴트로 소개했고 크리에이터들을 돕는 것이 오픈AI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영상에 따르면 스타일 모방을 금지했다는 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특정 유튜버의 방송 세트까지 그대로 배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라운리는 소라에 대해 긍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많은 장단점 중 가장 미친 부분은 소라가 수백만명에게 공개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소라는 ​​온라인에서 보는 모든 것을 믿을 수 없게 만드는 시대로 우리를 더욱 끌어들이는 매우 강력한 도구"라고 덧붙였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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