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칩 ‘윌로우(Willow)’가 향후 구글 인공지능(AI) 개발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등장했다. 이에 따라 슈퍼컴퓨팅 인프라 구축 경쟁을 벌이는 샘 알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CEO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10일(현지시간) 구글의 윌로우 칩이 “AI 훈련과 추론 모두에서 강력한 도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는 구글이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 차별화되는 중요한 경쟁 우위”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에 따라 구글의 주가는 약 6% 상승, 4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구글은 전날 2019년 출시된 이전 모델에 비해 성능이 크게 향상된 양자 칩 윌로우를 공개했다.
구글은 윌로우가 큐비트 수가 증가해도 오류율이 줄어드는 구조를 갖췄으며, 실시간 오류 수정 기술을 통해 시스템 안정성을 크게 개선했다며 양자 기술 상용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를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X(트위터)를 통해 “윌로우는 신약 개발, 핵융합 에너지, 배터리 설계 등 실용적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양자 컴퓨터 개발의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머스크 CEO와 알트먼 CEO를 포함한 주요 기술 업계 인사들이 잇달아 윌로우를 극찬했다. 특히 피차이 CEO가 “언젠가 스타십 우주선으로 우주에 퀀텀 클러스터를 만들자”라고 제안하자, 머스크 CEO는 이에 찬성했다.
양자 컴퓨터는 AI의 양상을 크게 바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기존 GPU와는 차원이 다른 처리 속도로 이제까지 불가능했던 새로운 경지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는 분석이다.
머스카나 알트먼 CEO 등이 이를 환영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들은 현재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며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윌로우 칩이 기술적 진보를 이뤘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상용화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윌로우는 구글의 양자 컴퓨터 개발 6단계 로드맵 중 두번째에 해당한다. 현재 105 큐비트로, 100만 큐비트를 목표로 시스템을 확장한다는 것이 목표다.
전문가들은 105 큐비트는 여전히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는 부족하며, 산업적으로 의미있는 계산을 하기 위해서는 수백만 큐비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윌로우가 사용하는 초전도 큐비트 기술은 절대영도에 가까운 극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대규모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경제적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평가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