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가 회장을 맡은 대형양적모델(LQM) 전문 스타트업 샌드박스AQ가 설립 3년 만에 무려 56억달러(약 8조1300억원)의 기업 가치를 기록했다.
샌드박스AQ는 18일(현지시간) 56억달러 가치로 3억달러(약 4350억원) 이상을 모금했으며, 이를 통해 양자 기술로 차세대 인공지능(AI)을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에는 슈미트 회장과 얀 르쿤 메타 수석과학자,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등 유명 기술인과 T. 로우 프라이스, 브레이어 캐피털, US 이노베이티브 테크놀로지 등이 참여했다.
이 회사는 구글의 문샷 프로젝트 출신으로 3년 전 분사했다. 텍스트로 학습한 트랜스포머 구조의 대형언어모델(LLM)과는 달리, LQM은 방대한 수치 데이터를 학습해 숫자를 출력하는 방식이다.
잭 히다리 CEO는 이런 방식이 분자나 물질 구조와 관련이 있으며, 이를 통해 연구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실행한다고 밝혔다.
"분자 방정식을 적용해 작은 변화를 1억번 만드는 방식으로 데이터셋을 구축한다"라며 "그러면 그 분자의 1억가지 버전을 가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탄소를 추가하거나 질소를 제거하는 식으로 순열을 테스트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익 상당 부분을 바이오제약이나 생명과학 부문에서 창출하고 있다. 이 기술로 치료법을 개발하고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식별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큰 수익원은 역시 화학과 재료 산업이다.
샌드박스AQ의 원래 아이디어는 AI 기술과 양자 컴퓨팅을 결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양자 컴퓨터를 쉽게 구할 수 없거나 성능이 충분치 않다는 것을 알고, 현재는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으로 GPU를 통해 양자 원리를 구현하고 있다.
또 LQM은 LLM과 다르지만,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LLM이 잘하는 분야와 LQM이 잘하는 분야는 다르다"라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인력 보강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는 박사 학위 소지자만 80명 이상이며, 소프트 엔지니어는 70명 이상이다. 이 분야 인력을 계속 늘려나가겠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9일 구글의 양자 칩 '윌로우' 공개 이후 관련 분야는 주식 시장에서 요동을 쳤다. 구글은 당일 5.6%나 주가가 올랐다.
리게티와 디웨이브와 같은 양자 관련 기업도 주가가 100% 가까이 올랐으나, 상승세가 오래 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샌드박스AQ는 이들과 달리 양자를 활용한 AI 기업이라는 점이 차이다. 회사명의 A는 AI, Q는 양자(quantum)를 뜻한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