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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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미국 규제당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 독점 조사 과정 중 오픈AI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독점 서비스하는 계약을 해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불필요하게 MS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것이다.

디 인포메이션은 10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MS의 독점 거래로 인해 오픈AI 기술을 호스팅하고 싶어 하는 경쟁사들이 피해를 보고 있으며 고객사들도 불필요한 비용을 추가 지불하고 있다는 구글의 주장을 소개했다.

이번 소식은 바이든 정부가 최근 MS의 독점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나섰다는 보도에 이은 것이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조사는 MS-오픈AI 파트너십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주장은 자신이나 아마존 같은 클라우드 경쟁사도 오픈AI의 모델을 호스팅하면 가격 경쟁이 일어나 기업들이 더 저렴한 가격에 오픈AI 모델을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구글이 오픈AI 모델을 호스팅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MS는 오픈AI 파트너십을 통해 연간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등 AI 분야에서 30억달러의 연간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이번 발언은 올해 초 구글의 검색 독점 재판 중 증인으로 채택된 사티아 나델라 CEO가 "구글이 검색 우위를 앞세워 AI 분야에서도 독점적인 구조를 만들었다"라고 증언한데 대한 복수이기도 하다. 

나델라 CEO는 구글을 따라잡기 위해 오픈AI와 같은 스타트업과 손잡을 수밖에 없었다는 논리를 내세웠고, 이를 통해 유럽연합(EU) 등의 오픈AI 파트너십 조사를 면할 수 있었다. 반면, 구글은 미국 법원으로부터 검색 독점 판결을 받았고, AI 독점 문제에 대해서도 조치를 받게 됐다.

한편, 이 문제는 내년 1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새로운 FTC 수장으로 앤드류 퍼거슨을 임명했다. 퍼거슨은 규제 반대 주의자로 알려졌지만, 이번 MS 조사는 계속할 뜻을 밝혔다. 최근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규제 기관이 AI 시장에서 자유로운 경쟁을 촉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두원 기자 kdw@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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