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는 챗GPT 대화 내용을 파일처럼 관리할 수 있는 '프로젝트(Project) 인 챗GPT'를 출시했다. 날짜별로 쌓이기만 하던 채팅 리스트를 이제부터는 특정한 주제에 따라 묶고 관리하는 등 사용자 편의를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오픈AI는 13일(현지시간) '십마스(Shipmas)' 12일 발표 이벤트 7일 차를 맞아 스트리밍으로 프로젝트 기능을 선보였다.
프로젝트는 챗GPT 왼쪽 사이드 최상단에 메뉴로 등장한다. 이를 클릭하면 새로운 프로젝트를 생성하거나 기존 채팅 리스트처럼 이전 프로젝트를 불러낼 수 있다.
특정한 목적을 가진 프로젝트의 이름을 입력하면, 새로운 챗GPT 창이 열린다. 파일 제목은 수정하거나 색깔을 집어넣을 수도 있다.
이어지는 대화는 특정 프로젝트에 포함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 또 채팅 내용을 파일처럼 드래그해 다른 프로젝트로 옮기거나 반대로 끌어올 수도 있다.
또 프로젝트 채팅 창 하단에는 ▲프로젝트 파일 ▲지시 추가(add Instructions)라는 두가지 메뉴가 표시된다.
파일은 말 그대로 이 대화를 위해 활용한 파일(pdf, doc, txt) 등을 업로드하는 것이다. 지시 추가는 프로젝트에서 챗GPT가 어떻게 답할지에 대한 지침을 주는 '사용자 정의' 기능이다.
오픈AI는 예로 '비밀 산타'라는 프로젝트를 시연했다. 파일을 통해 산타에 관한 문서 3개를 올리고, 여기에 지시를 통해 역할과 대화의 톤, 임무에서 명심할 점 등을 미리 지정한다.
이어 "크리스마스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골라 달라"라고 명령하면, 챗GPT는 미리 지시한 사항을 지키면서 업로드 파일에 포함된 친구들의 이름을 읽고 성향을 파악해 개인별 선물 리스트를 작성해 주는 식이다.
또 이를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 관리에도 적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역시 가전제품에 대한 문서를 업로드한 뒤 "냉장고 정수 필터를 교체해야 하나"라고 질문하면, 챗GPT가 냉장고 사양과 관리 이력 등을 분석해 답하는 식이다.
마지막으로는 프로젝트를 웹사이트 구축 등 코딩 작업에 사용하는 모습도 시연했다. 프로젝트는 며칠 전 모든 사용자에게 오픈한 '캔버스' 기능과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프로젝트는 사용자가 기존에는 날짜별로 흩어졌던 채팅 내용을 한곳에 모아서 관리하고 나중에 다시 불러내 대화를 연결하는 등 사용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다. 대화 중 다른 길로 잠시 샐 경우에도 나중에 특정 대화 부분을 제외할 수도 있다.
이날 스트리밍을 진행한 케빈 와일 오픈AI CSO는 "사용자들이 챗GPT 내에서 대화를 재구성할 수 있는 기능을 원한다는 피드백의 결과로 개발했다"라고 설명했다. 대형언어모델(LLM)의 성능을 높이는 것만큼이나, 사용자 경험 개선에도 많이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능은 이날부터 챗GPT 플러스와 팀즈 가압자에게 제공되며, 챗GPT 엔터프라이즈와 에듀 버전은 내년 1월에 사용할 수 있다. 무료 사용자에게도 최대한 빨리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픈AI가 이날 시연 중 선보인 프로젝트 중에는 'AGI(라이브 스트리밍에서는 공개하지 말 것)'이라는 제목이 노출돼 눈길을 끌었다. 사용자들은 이를 일종의 조크로 해석하며 웃어 넘겼다.
또 오픈AI의 쉽마스 이벤트는 이제 절반을 넘어섰다.
이제까지는 ▲'o1' 풀 버전 및 'o1-프로', '챗GPT 프로' 요금제 출시 ▲o1 미세조정 기능 미리보기 시연 ▲'소라' 출시 ▲'캔버스' 무료 공개 ▲챗GPT iOS 통합 ▲고급 음성 모드의 비전 기능 추가 및 '산타 모드' 등 크고 작은 발표를 쏟아 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