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트럼프 호텔에서 벌어진 사이버트럭 폭발 사건에 '챗GPT'가 활용됐다는 발표가 나왔다. 경찰은 이를 챗GPT가 미국 내 폭파 사건에 활용된 첫번째 사례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 경찰국은 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수사국(FBI) 및 연방 주류·담배·화기·폭발물단속국(ATF)과 진행한 폭발 사건 중간발표를 통해 이번 사건에 챗GPT가 활용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용의자는 사건이 일어나기 며칠 전 1시간 동안 챗GPT에 폭발과 관련된 질문을 집중적으로 던졌다. 여기에는 폭발물의 공급원, 폭발물의 효과, 선택한 폭발물을 터뜨리는 데 필요한 장치 등이 포함됐다.
또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챗GPT가 폭발 계획을 성공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확인했다. 도리 코렌 보안관보는 챗GPT가 용의자에게 폭발물을 점화하기 위해 필요한 특정 발사 속도를 알려주는 프롬프트를 출력했다고 밝혔다. 챗GPT가 없었다면 이 사건은 커지지 않을 수 있었다는 말이다.
케빈 맥마힐 라스베이거스 경찰국 보안관은 "우리는 AI가 언젠가는 사실상 우리 모두의 삶에서 게임을 바꿀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며 "이것은 미국 영토에서 챗GPT가 특정 장치를 만들고 전국의 정보를 학습하는 데 도움을 준 첫번째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1시간 동안 챗GPT가 폭발물 및 총기의 조달과 관련된 17개 이상의 질문에 답변한 것을 정부가 모니터링하거나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아직 챗GPT 프롬프트에 대한 전체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중간발표 중 드러난 프롬프트는 단순하고 간단한 영어로 작성됐다. 또 이를 위해 탈옥 시도를 한 흔적은 엿보이지 않았다.
챗GPT를 이런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오픈AI의 사용 정책과 이용 약관을 위반하지만, 용의자가 챗봇 사용에 제지를 받았는지도 아직 확실치 않다.
톰스하드웨어는 이번 사건에서 챗GPT 사용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해달라는 요청에 오픈AI와 라스베이거스 경찰국이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