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스템이 실수로 미국의 고등학생이 총기 소지 문제로 무장 경찰에 둘러싸여 수갑까지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가 들고 있던 것은 총이 아니라, 스낵 봉지였다.
미국의 WBLTV는 22일(현지시간) 볼티모어 카운티 켄우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6세 학생이 칩을 먹던 중 총을 든 경찰들에 제압, 바닥에 엎드린 뒤 수갑이 채워졌다고 보도했다.
타키 앨런이라는 학생은 "그들은 나를 무릎 꿇게 하고, 두손을 등 뒤로 짚게 한 다음 수갑을 채웠다. 그리고 수색했는데, 내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아냈다"라며 "그다음 내가 서 있던 곳에서 칩 한봉지를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그에게 AI 감지기를 작동시킨 사진을 보여줬다. "나는 도리토스 봉지를 들고 있었는데, 두손과 한손가락이 나와 있었고 총처럼 보인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카운티 경찰은 성명을 통해 "담당 경찰관들이 무기를 소지한 용의자에 대한 신고를 받고 켄우드 고등학교에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용의자는 수색받았고, 무기를 소지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또, 수갑을 채웠지만 체포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볼티모어 카운티 고등학교들은 지난해 학교 카메라에 무기를 감지하는 AI 총기 감지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무기를 식별하고 학교 안전팀과 법 집행 기관에 경고를 보낼 수 있다.
이번 시스템을 운영한 AI 총기 감지 소프트웨어 회사 옴니럿(Omnilert)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중에 해당 물체가 총기가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지만, 절차는 의도한 대로 진행됐다. 즉, 신속한 검증을 통해 안전과 인식을 우선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학교의 교장은 학부모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수색을 당한 학생과 사건을 목격한 다른 학생들이 얼마나 당황했는지 잘 알고 있다. 우리 상담원들은 이 사건에 연루된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며, 도움이 필요한 모든 학생과도 상담할 수 있다"라는 내용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