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주력 제품인 GPU에 이어 CPU 분야까지 진출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이는 CES 2025에서 발표한 ‘프로젝트 디지츠(DIGITS)’라는 데스크톱 컴퓨터에 탑재된 슈퍼칩 ‘그레이스 블랙웰 10(GB10)’을 통해 드러났다.
로이터는 7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CES 2025에서 ‘프로젝트 디지츠’라는 이름의 데스크톱 컴퓨터를 공개했으며, 여기에는 미디어텍와 공동 설계한 CPU ‘GB10’이 탑재됐다고 보도했다.
프로젝트 디지츠는 3000달러(약 440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며, 일반 사용자보다 리눅스 기반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인공지능(AI) 개발자를 타깃으로 한 제품이다.
여기에 탑재된 GB10 CPU는 최대 1페타플롭(PF)의 AI 성능을 제공하는 시스템온칩(SoC)으로, 최신 쿠다(CUDA) 코어와 5세대 텐서(Tensor) 코어를 탑재한 블랙웰 GPU를 탑재했다. 특히 미디어텍의 설계 참여로 뛰어난 전력 효율성과 호환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에너지 효율적인 CPU를 공동 설계하기 위해 미디어텍과 협력했다"라며 “이번 협업은 양사 모두에 이득이 되는 ‘윈-윈’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전에도 엔비디아가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서 인텔, AMD, 퀄컴 등 기존 강자들에게 도전하기 위해서 자체 CPU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는데, 이것이 공식화된 것이다.
또 그는 엔비디아가 데스크톱 CPU에 대한 추가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무엇인지 발표하기 위해서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계획은 분명하게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MS의 ‘윈도우 서브시스템 포 리눅스(WSL)’ 기술을 활용, 리눅스와 윈도우를 하나의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설명하며, 이를 주류 제품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엔비디아는 이날 미국 수출 제한에 대응해 중국 시장을 겨냥한 '지포스 RTX 5090'의 변형 모델인 ‘지포스 RTX 5090D’도 발표했다.
이 제품은 텐서 코어 AI 성능이 RTX 5090 대비 70% 수준으로 제한됐으며, 대신 게임 성능은 유지된다. RTX 5090D는 중국 시장 한정으로 1만6499위안(약 328만원)에 30일 출시될 예정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