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중국에서는 스타트업이 실패할 경우 벤처캐피탈(VC)들이 투자금을 돌려받기 위해 창업자들의 개인 재산을 추적하는 일이 늘고 있다. 이는 경제가 침체되면서 투자 조건에 포함된 환매 조항(redemption clauses)이 실행되기 시작한 것이 원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중국의 VC들이 실패한 스타트업에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창업자들의 개인 자산을 법적 절차를 통해 회수하려고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스타트업의 실패가 흔히 있는 일로 받아들여지며, VC들이 손실을 감수하고 다음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런 실패가 창업자들에게 막대한 재정적 부담으로 이어지는 등 상황이 크게 다르다.

이는 중국 경제가 침체되면서 VC들은 투자 조건에 포함된 환매 조항을 집행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는 이전에는 거의 집행되지 않았던 조항이었다.

따라서 최근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수백만달러의 빚을 지고 채무자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호텔 예약과 비행기 탑승, 해외 출국 등 활동이 제한되는 상황에 처했다.

이런 움직임은 중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 창업자들이 초기 자금 유치를 꺼리게 만들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시장에 나오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 스타트업들은 이미 정부의 강력한 기술 규제와 미중 간 갈등으로 인한 압박 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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