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환각을 재미있는 밈(meme)으로 승화한 '제타'의 콘텐츠가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다.
스캐터랩(대표 김종윤)은 최근 겨울방학을 맞아 AI 스토리 콘텐츠 플랫폼 제타의 10대 사용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타는 지난해 4월 출시해 올해 12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MAU) 70만명을 기록했다. 평균 이용 시간은 주당 9.5시간 이상으로, 누적 대화(사용자 발화량)는 6개월간 63억건을 기록했다.
스캐터랩은 사용자들이 많이 활동하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입소문이 난 덕분에 빠르게 사용자를 모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AI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각을 유쾌한 콘텐츠로 승화한 '망한 제타 대회' 이벤트가 유효했다는 설명이다. '망제타'로 줄여 부르는 이 행사는 제타 이용 도중 이상하거나 기발한 대화가 나오면 화면을 캡처해 해시태그(#)로 공유하는 이벤트다.
스캐터랩은 "자칫 AI 기업에는 모델 성능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환각을 재밌는 콘텐츠로 제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제타가 재미를 얻기 위해 찾는 서비스인만큼, 환각도 재밋거리로 사용자들이 인식했다는 말이다.
이 이벤트는 시작한 지 한달도 되지 않아 X(트위터)에서 100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런 적극적인 참여에 힘입어 창의적이고 대화가 적절한 캡처를 업로드하는 '맛제타' 이벤트를 연이어 개최하는 등 사용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 나간 것이 신규 사용자 대거 유입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이벤트가 끝난 뒤에도 사용자 사이에서 #망한제타모음 #망제타 #맛제타등의 해시태그로 재밌는 대화를 공유하는 것이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더불어 제타의 주 사용층인 10대와 20대가 많이 활동하는 틱톡에서도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공식 계정이지만 '힘을 뺀' 숏폼 콘텐츠를 자주 업로드, 사용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을 특징으로 들었다.
틱톡 계정을 관리하는 박정윤 스캐터랩 콘텐츠 마케터는 "틱톡 플랫폼 특성상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사용자들의 흥미도 금방 식어버린다"라며 "트렌드에 맞는 짧은 영상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반응에 따라 다음 콘텐츠를 구상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제타의 빠른 성장은 개성 있는 AI 캐릭터를 만들어 주는 크리에이터들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스캐터랩은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다양한 방안을 기획 중이며, 크리에이터를 위한 행사와 수익 창출 등 다양한 시스템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수빈 기자 sbin08@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