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브래드 피트를 사칭한 사기꾼에게 속아 남편과 이혼하고 83만유로(약 12억원)를 날린 프랑스 여성의 이야기가 화제다.
익스프레스는 14일(현지시간) 앤이라는 53세의 프랑스 여성이 인공지능(AI)로 생성된 브래드 피트의 딥페이크 이미지에 속아 2년 동안 83만유로를 사기당했다고 보도했다.
앤은 프랑스 방송 TF1과의 인터뷰에서 사연을 공개했으나, 방송사 측은 이 인터뷰가 온라인에서 조롱을 받자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꾼은 가짜 소셜미디어와 메신저 앱인 '왓츠앱'을 통해 앤에게 접근했고, AI 기술로 브래드 피트처럼 보이는 셀카와 메시지를 보냈다.
앤은 이를 진짜 브래드 피트라고 믿었고, 결국 사랑에 빠져 남편과 이혼하게 됐다. 이혼 후 앤은 위자료로 77만5000유로(약 11억원)를 받았다고 사기꾼에게 전했으며, 이에 사기꾼은 신장암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전처인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의 이혼 소송 때문에 은행 계좌가 동결됐다고 앤을 속였다.
앤은 1년 반 동안 자신이 실제 브래드 피트와 소통하고 있다고 믿었으나, 2년이 지난 후 TV에서 새로운 여자친구와 함께 건강하게 살아 있는 브래드 피트를 보고난 뒤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충격을 받은 앤은 세차례 자살 시도를 했고, 심각한 우울증을 앓아 병원 치료를 받았다. 앤은 사기꾼들을 고소했지만, 잃어버린 돈을 회수할 수는 없었다.
가짜 브래드 피트에 속은 피해자는 앤만이 아니다. 최근 스페인에서는 브래드 피트를 사칭한 일당 5명이 두 여성에게 총 32만5000유로(약 4억8000만원)를 가로챈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