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여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반유대주의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딥페이크 영상에 등장했다. 지난해 오픈AI의 목소리 도용에 이어 또 인공지능(AI) 복제 문제에 시달리게 됐다. 그는 이에 대해 법적 규제를 강조하고 나섰다.
더 버지는 12일(현지시간) 스칼렛 요한슨이 최근 소셜 미디어에 자신을 포함한 여러 유명 인사들이 등장하는 딥페이크 영상이 공개된 뒤 인공지능(AI) 기술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률 제정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딥페이크 영상에는 요한슨이 유대인을 상징하는 '다윗의 별'과 카니예 웨스트의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중지를 든 손을 보이며 등장한다. 이 영상은 사실이 아니지만, 요한슨과 다른 스타들이 웨스트의 최근 반유대주의적 발언과 행동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영상에는 애덤 리바인, 밀라 쿠니스, 레니 크래비츠, 샘 알트먼, 마크 저커버그, 사샤 바론 코헨, 벤 스틸러, 나탈리 포트먼, 데이비드 슈위머 등이 등장하며, 배경 음악으로 유대인 민속 노래인 '하바 나길라'가 사용됐다.
이는 지난주 X(트위터)에 반유대주의적 발언을 올린 카니예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나치의 '하켄크로이츠(卍)'가 그려진 티셔츠를 판매하기도 했다. 현재 관련 사이트는 삭제됐다.
요한슨은 피플지를 통해 "나는 유대인 여성으로서 반유대주의와 어떤 형태의 증오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러나 AI를 악용하여 증오를 퍼뜨리는 것이 그 행동을 한 개인보다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는 메시지와 관계없이 AI의 오용을 비판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진실을 놓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오픈AI의 음성 도용을 언급하며 "나는 AI의 공개적 피해자이지만, 사실 이 기술은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거대한 AI 물결이 다가오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이를 책임감 있게 다루고 있지만, 미국은 아직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정부가 AI의 명백한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지 않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딥페이크 영상은 AI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이 제작한 것으로, 'AI 생성 이미지'라는 워터마크가 포함돼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