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챗봇에도 '게임'이 추가된다. 간단한 미니 게임으로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의도로, 향후 엔터테인먼트 용도의 소비자용 AI 서비스에 확대될지 주목된다.
테크크런치는 17일(현지시간) 캐릭터닷AI가 사용자 참여를 높이기 위해 데스크톱 및 모바일 앱에서 미니 게임을 테스트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추가된 게임은 '스피크이지(Speakeasy)'와 '워 오브 워즈(War of Words)'라는 자체 개발 버전이다. 둘다 챗봇과 상호 작용하는 텍스트형 게임이다.
스피크이지는 특정 캐릭터를 불러낸 뒤 챗봇이 문제를 맞힐 수 있도록 힌트를 던져주는 방식이다. 다만, 답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금지어 5개를 제외한 단어로 설명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방, 침대, 잠, 꿈, 밤 등과 같이 제시된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챗봇이 '침실'이라는 답을 말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워 오브 워즈도 비슷한 단어 맞추기 방식으로, 사용자가 캐릭터와 대결을 벌여 AI 심판이 승자를 결정한다. 이 외에도 캐릭터닷AI는 이미 '우주 모험'이라는 텍스트 기반 게임 캐릭터를 서비스 중이다.
회사는 이번 시도가 서비스를 더 재미있게 만들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AI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 우리의 목표는 캐릭터 AI 경험을 더욱 재미있고 즐겁게 만드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며 "사용자가 좋아하는 몰입형 경험을 유지하면서 좋아하는 캐릭터로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캐릭터닷AI는 지난해 공동 창립자인 노암 샤지어와 대니얼 드 프레이타스가 구글에 합류한 뒤 유튜브 임원 출신을 고용했고, 총괄 법률 고문인 도미니크 페렐라가 CEO가 됐다.
특히 페렐라 CEO는 지난달 "캐릭터닷AI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많은 회사가 AI 비서 기능을 강조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그게 아니다"라며 "우리는 건전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만드는 것으로, 사람들이 스토리를 만들고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게임 도입도 이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콘텐츠에 미니 게임을 도입,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은 다른 플랫폼에서도 일반화된 전략이다. 최근 1~2년 동안 유튜브와 넷플릭스, 링크드인 등이 이를 시도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