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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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트랜스포머'의 저자 중 하나인 노암 샤지어 캐릭터닷AI 창립자가 구글로 복귀했다. 구글은 캐릭터닷AI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샤지어를 비롯한 주요 인원을 흡수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은 3일 구글이 페르소나 챗봇 제작사인 캐릭터닷AI와 계약, 인공지능(AI) 모델을 구입하며 주요 인원을 고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샤지어와 다니엘 드 프레이터스 공동 창업자가 포함, 모델 훈련과 음성 AI를 담당하는 캐릭터닷AI의 직원 30여명이 구글 딥마인드에서 '제미나이' 개발에 합류한다.

샤지어와 프레이터스는 구글 재직 당시 '미나'라는 챗봇을 만들었는데, 이는 나중에 이름을 '람다'로 변경했다. 이는 당시 구글 직원이 "AI가 지각력이 있다"라고 폭로해 화제가 된 그 챗봇이다.

이 문제로 챗봇 개발이 중단되자, 둘은 회사를 나와 2021년 페르소나 챗봇 전문 캐릭터닷AI를 설립했다. 실존 및 가상 인물 등과 채팅할 수 있는 서비스로, 미국 젊은 층에서는 한때 챗GPT에 맞먹는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펀딩 이후 추기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 때문에 올 초부터 구글과 메타, xAI 등의 치열한 영입 대상이 됐다. 결국 지난해 자금을 지원한 친정 구글에 다시 합류하게 됐다.

이번 계약은 마이크로소프트-인플렉션AI, 아마존-어뎁트의 계약과 똑같다. 미국 정부의 규제를 피하기 의해 인수합병이 아닌, 라이선스 계약으로 사실상 주요 인원을 모두 흡수하는 방법이다.

라이선스 비용과 지분 인수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캐릭터AI는 직원들에게 주당 약 88달러의 가치로 매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10억달러의 회사 가치로 펀딩에 성공한 2023년 시리즈 A의 약 2.5배 가치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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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캐릭터닷AI는 돔 페렐라 총괄 법률 고문이 임시 CEO를 맡게 됐으며, 상임 CEO를 찾기 시작했다. 또 자체 개발 모델이 구글로 넘어감에 따라 메타의 '라마 3.1'과 같은 오픈 소스 모델로 서비스를 계속할 계획이다. 잔류 인원은 아직 140여명에 달한다.

구글은 "머신 러닝 분야의 저명한 연구자인 노암이 일부 동료와 딥마인드 연구팀에 다시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

당연히 이 문제도 규제 당국의 반독점 조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무역위원회(FTC)는 이미 미국 FTC MS-인플렉션AI, 아마존-어뎁트의 계약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처럼 규제 당국의 조사가 이뤄질 것을 알면서도 캐릭터닷AI 영입을 위해 빅테크들은 경쟁을 벌여 왔다. 그만큼 AI 핵심 인재 영입이 치열하다는 증거다.

또 구글은 캐릭터닷AI의 합류로 인공일반지능(AGI) 경쟁을 위한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됐다. 샤지어 역시 AGI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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