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인공지능(AI)에 대한 게임개발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늘어났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등장한 조사 중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인데, 이는 게임 업계의 전반적인 해고 위험이 늘어난 탓이라는 설명이다.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는 3월17~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행사를 앞두고 3000명 이상의 게임 개발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 중 30%는 생성 AI가 게임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반대로 긍정적이라고 본 개발자는 13%에 불과했다.
이는 1년 전 결과와는 정반대다. 2024년에는 긍정이 21%, 부정이 18%였다. 즉, 올해에는 부정적 의견이 12%나 늘어났다.
또 생성 AI에 대한 분만 이유로는 ▲지적 재산권 침해 ▲지나친 에너지 소비 ▲AI 생성 콘텐츠의 품질 저하 ▲AI 프로그램 내의 잠재적 편향 및 규제 문제 등을 꼽았다.
하지만 이런 인식 변화는 해고 위협의 증가에 따른 것이 주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게임 업계의 해고율은 2024년 11%로, 2023년 7%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근무 시간이 몇년간 감소하던 추세에서 다시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대부분 개발자는 어떤 식으로든 생성 AI를 경험해본 것으로 밝혀졌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개발자 대부분(52%)은 생성 AI를 도입한 회사에서 일하고 있으며, 36%는 개인적으로 사용한 경우다.
이들이 소속된 회사는 비즈니스 및 재무(51%)에 AI를 가장 많이 사용했고, 프로덕션 및 팀 리더십(41%), 커뮤니티 및 마케팅, 홍보(39%)가 뒤를 이었다.
따라서 AI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결국 일자리 감소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베스 엘더킨 GDC 콘텐츠 마케팅 매니저는 게임스비트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개발자는 어떤 식으로든 생성 AI를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라며 "AI에 대한 부정적 인식 변화가 2024년과 2025년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나이 든 개발자가 젊은 개발자보다 생성 AI를 사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55세 이상 개발자의 47%가 AI 도구를 사용한다고 답한 반면, 18~34세 개발자는 28%에 불과했다.
강두원 기자 kdw@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