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모델(LWM)'을 공개하며 스텔스 상태를 벗어난 지 두달밖에 되지 않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무려 5억달러(약 7250억원)의 기업 가치로 투자를 유치했다. 데카르트 AI(Decart AI)라는 이 회사는 LWM을 게임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빅터 라자르테 데카르트 AI 공동 창립자는 19일(현지시간) X(트위터)를 통해 벤처 투자사 벤치마크가 주도한 시리즈 A 라운드에서 3200만달러(약 464억원)를 모금했다고 발표했다.

테크크런치가 소식통을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 회사의 기업 가치는 5억달러에 달한다. 또 이번 투자는 세쿼이아 등으로부터 2100만달러를 투자받은 지 불과 2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당시 기업 가치는 1억달러로, 2개월 만에 몸값이 5배나 상승했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 '오아시스(Oasis)'라는 인터렉티브 AI 비디오 모델을 출시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는 현실 세계의 물리적 법칙을 반영하는 LWM의 일종이다. 최근 공개된 페이페이 리 교수의 월드랩스나 구글의 LWM과 거의 흡사한 모습이다.

다만, 이 회사는 게임에 초점을 맞췄다. 오아시스는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비디오 게임을 출력하지만, 이는 트랜스포머 모델을 통해 프레임 단위로 영상을 생성한 결과다. 

또 텍스트 대신 마우스와 키보드 조작으로 프롬프트를 입력,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게임 플레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여기에 다른 게임을 학습하면 이 모델은 그 게임도 같은 방식으로 출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라자르테 창립자는 "지난 10년 동안 소셜 분야에서 혁신은 거의 없었다. AI는 우리가 꿈꿔왔던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이를 바꿀 것"이라며 "오아시스는 이를 플레이한 수백만명의 상상력을 자극했으며, 이 모델의 다음 적용은 10배 더 클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데카르트의 장점은 트랜스포머 아키텍처에서 발생하는 행렬 곱셈을 병렬화, 실시간으로 영상을 생성하고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이다. 26세에 불과한 딘 라이터스도프 공동 창립자가 기술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

또 올해 초 스텔스 상태로 GPU 사용을 최적화하는 기업용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이미 연간 수백만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라이터스도프 창립자는 "기업용 서비스는 캐시 카우로 중요하지만, 회사의 목표는 오아시스를 확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마인크래프트처럼 실시간으로 반응하며 오디오와 비디오 상호 작용을 생성하는 '플레이 가능한 AI'를 앞으로 계속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단순 PC 게임을 넘어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로 확장하면, 이제까지 하드웨어의 제한으로 불가능했던 경험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VR과 AR의 문제점은 하드웨어 기반으로 시작했고, 하드웨어는 만드는 갓도 어렵고 사람들이 채택하는 것도 어렵다"라며 "생성 AI는 소프트웨어적인 측면만으로 별도 하드웨어 필요 없이 VR이나 AR 경험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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