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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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중국 딥시크 'R1'를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조만간 신제품을 출시, 다시 격차를 벌리겠다고 약속했다.

알트먼 CEO는 28일 X(트위터)를 통해 미국을 뒤흔든 R1에 대한 소감을 남기며 이에 따른 대응책을 언급했다.

그는 "딥시크의 R1은 인상적인 모델"이라며 "특히 가격 대비 제공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그렇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분명히 훨씬 더 나은 모델을 제공할 것이고 새로운 경쟁자가 생겨서 정말 상쾌하다"라며 "몇가지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미국은 딥시크로 인해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17%나 폭락한 것을 포함해 대부분 기술주가 하락했으며,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딥시크 앱이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 산업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경종"이라고 경고했다.

R1의 직접적인 비교 대상인 오픈AI는 이날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알트먼 CEO가 직접 나선 것이다.

그러나 그의 반응은 심각하다는 투는 아니다. 단지, 비용이 저렴하다는 면만 언급한 정도다.

실제로 딥시크의 기술이 오픈AI를 뛰어넘었다고 보는 것은 무리다. 오픈AI는 추론 모델에서도 o1에 이어 o3까지 공개했고, 대표적인 멀티모달모델 'GPT-4o'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오퍼레이터' 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알트먼 CEO는 딥시크의 추격을 "상쾌하다"라고 받아치는 여유까지 보였다.

또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AI 기업들도 딥시크에 대해 큰 동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R1의 기술이 이미 알려졌거나 예측된 수준이며, 새롭거나 굵직한 것은 없었다는 평가다. 딥시크는 오픈AI가 o1 개발에 활용한 강화학습(RL)을 똑같이 활용했으며, o1을 활용해 합성데이터를 생성하고, 증류(distillation) 과정으로 정확도를 높이는 등 이미 잘 알려진 기법을 조합했다는 말이다. 

특히, 딥시트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비용 문제도 부풀려졌다는 분석이다. 

주요 AI 기업들은 557만달러(약 80억5000만원)로 '딥시크-V3'를 개발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빙산의 일각만 노출한 것으로 이해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회사 임원들은 이 비용이 전체 개발 주기가 아닌 최종 교육 실행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이전 연구 및 아키텍처, 알고리즘 또는 데이터에 대한 실험과 관련된 비용은 제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모델 학습 비용은 물론, 추론 비용까지 저렴하다는 점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반응이다. 얀 르쿤 메타 수석 AI 과학자는 "수십억명을 대상으로 AI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여전히 높은 수준의 컴퓨팅 성능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엔비디아도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딥시크의 부상은 AI 기술 경쟁과 관심에 다시 불을 지필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연구 전문 회사 로젠블렛은 "이번 일로 AI 투자가 줄어드는 것보다는 기술 향상과 인공일반지능(AGI) 가속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반면, 그동안 미국의 기술 규제에 시달리던 중국에서는 딥시크에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사이버 보안 회사인 치후 360의 저우훙이 공동 창립자는 웨이보를 통해 "딥시크가 세상을 뒤집었다"라며 "중국이 결국 미국과의 AI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게임 '블랙 미스: 오공'의 개발사 게임 사이언스의 펭 지 CEO는 "딥시크의 업적이 중국의 국가적 운명을 바꿀 수 있다"라고 극찬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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