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결합한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기술 개발을 넘어 로봇을 제작하는 스타트업의 투자에도 나섰다.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앱트로닉은 13일(현지시간)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에는 B 캐피털과 캐피털 팩토리가 공동으로 주도했으며, 특히 구글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딥마인드 로보틱스팀이 앱트로닉과 협력,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구글의 AI 기술과 앱트로닉의 로봇 하드웨어를 결합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구글은 2023년부터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한 로봇 기술을 선보이며 ‘RT-1’, ‘RT-2’, ‘오토RT’ 등을 공개했다. 또 ‘제미나이 2.0’ 발표 영상에서는 앱트로닉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하기도 했다. 현재 딥마인드는 앱트로닉과 협력, 2족 보행 로봇을 위한 대형액션모델(LAM)을 개발 중이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오픈AI와 피규어AI의 파트너십을 연상케 한다. 오픈AI는 피규어에 GPT 기술을 공급하는 동시에 투자도 진행했다. 그러다 오픈AI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직접 나섰고, 양사의 파트너십은 최근 끝났다.
또 최근에는 애플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검토 중이라는 말도 나왔다.
이처럼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구글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이 나왔다.
2016년 설립된 앱트로닉은 현재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폴로(Apollo)’를 개발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휴머노이드 로봇 '발키리(Valkyrie)'를 포함해 15종의 로봇 시스템을 개발했다.
앱트로닉은 이번 자금을 활용해 아폴로 상용화를 본격 추진하는 한편, 제조업과 노인 케어 등 다양한 분야로 로봇 개발 확장할 계획이다.
제프 카르데나스 앱트로닉 CEO는 앱트로닉의 목표는 5만달러(약 7223만원) 이하로 제품의 가격을 낮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제는 로봇 도입이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시점에 도달하고 있다"라며 "그리고 우리는 훨씬 더 저렴하게 만들 방법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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