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로봇 기업 1X가 업그레이드된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네오 감마(Neo Gamma)’를 선보였다. 이번 모델은 가정 내 사용을 고려해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으로, 다른 휴머노이드 로봇과는 달리 외피부터 금속이 아닌 섬유 재질로 제작했다.

1X는 21일(현지시간) 월드모델(LWM)을 적용한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네오 감마(Neo Gamma)'를 공개했다. 이 회사는 오픈AI가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사실로 유명하다. 

네오 감마는 지난해 8월 선보인 '네오 베타(Neo Beta)'의 후속 모델로, 가정 환경 테스트를 위한 프로토타입이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커피를 내리고, 빨래를 하고, 청소기를 돌리는 등 다양한 집안일을 수행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기존 산업용 휴머노이드와 차별화된 '부드러운' 디자인을 갖추고 있는 것이 가장 눈에 띈다. 로봇 외피는 두꺼운 니트 나일론 소재로 제작, 인간과의 접촉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1X는 가정용 로봇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이는 공장 및 창고 자동화에 집중하는 다른 기업들과의 차별점이다.

지난해 공개한 LWM도 개선했다. 주변 환경을 정밀하게 인식해 사람이나 물건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설계됐으며, 특히 필요할 경우 인간이 직접 조종할 수도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카인드 휴머노이드를 인수, LWM을 강화할 예정이다.

1X의 월드모델 이 작동하는 모습 (사진=1X)
1X의 월드모델 이 작동하는 모습 (사진=1X)

이 때문에 이 로봇은 가정에서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개념 증명(PoC) 수준으로 평가된다. 1X도 네오 감마가 실험실을 벗어나 제한적인 가정 내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상업적인 대규모 생산이나 배포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가정용 로봇은 산업용보다 발전이 더딘 편이다. 산업용으로는 테슬라나 피규어 AI, 보스턴 다이내믹스, 어질리티, 앱트로닉 등 많은 기업들의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이 파일럿 테스트를 넘어 실제 배치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가정용은 단순 작업을 반복하는 산업 현장보다 더 복잡한 요소들을 이해해야 하며, 안전성과 가격 등에서 해결할 문제가 많다.

이 분야에는 지난주 범용 시각-언어-행동모델(VLAM) '헬릭스(HELIX)'로 구동되는 새로운 가정용 로봇 영상을 공개한 피규어 AI가 대표적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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