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W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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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립자가 직원들에게 재택 대신 출근을, 그리고 주당 60시간 업무를 촉구했다. 치열해지는 인공일반지능(AGI)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좀 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뉴욕 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브린 창립자가 구글 직원들에게 전달한 이메일을 통해 좀 더 열심히 일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그는 '제미나이' 개발을 담당하는 직원들에게 "적어도 평일에는 사무실에 있는 것이 좋다"라며 "주당 60시간이 생산성의 적정 지점"이라고 밝혔다. 주 5일 동안 60시간을 채우려면, 하루 12시간 근무가 필요하다.

60시간에 대해서는 지난 2016년 직원들로부터 "생산성을 위한 최적의 시간"이라는 의견을 들었으며,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이 엄청나게 가속화됐고 AGI를 향한 마지막 경쟁이 시작됐다"라며 "나는 우리가 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노력에 가속(turbocharger)을 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코딩에 더 많이 AI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AI의 기능을 개선하면 자연스럽게 AGI로 이어질 것이라는 논리다. 그는 "우리의 AI를 활용,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코더이자 AI 과학자가 되라"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구글은 주당 최소 3일은 사무실에서 일해야 하는 공식 정책이 바뀐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주요 기업들은 생산성 개선을 위해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끝내고 사무실에서 풀타임 근무해야 한다는 정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아마존과 AT&T, JP모건 체이스, 골드만 삭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 과정에서 반발하는 직원들에게 "회사의 정책이 싫으면 떠나야 할 것"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브린 창업자는 지나친 노동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60시간 이상 일하면 번아웃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신 느슨한 회사 분위기를 비판했다. "많은 사람들이 60시간도 일하지 않으며, 일부는 생계를 위해 최소한의 일만 한다"라며 "이 경우는 비생산적일 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라고 지적했다.

구글의 분위기가 느슨하다는 지적은 처음이 아니다. 전 구글 CEO인 에릭 슈미트는 지난해 8월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열린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구글은 사업에서 앞서는 것보다 워라벨과 일찍 퇴근하고 원격 근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성공하는 스타트업들은 지옥처럼 일한다"라며 "솔직히 말하자면, 여러분이 졸업하고 스타트업을 만든다면 직원들이 일주일에 하루만 출근하고 재택 근무하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브린 창업자의 이번 발언은 최근 오픈AI와 앤트로픽, 메타, xAI 등은 빅테크가 일제히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며 수년 내 AGI 달성을 자신하는 데다, 딥시크와 같은 오픈 소스 기업까지 AGI 경쟁에 들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등장했다.

이 가운데 디 인포메이션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CEO가 이끄는 모델 개발팀과 이를 제품에 통합하는 팀과의 내부 갈등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직 알파벳 의결권의 25%를 보유한 브린 창업자가 전면에 나서 목소리를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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