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누스 AI)
(사진=마누스 AI)

오픈AI의 '딥 리서치'를 능가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개발했다고 주장한 중국의 마누스 AI가 폭주하는 신청자에도 불구, 여전히 사용자를 제한하고 있어 기술 역량까지 의심받게 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7일 마누스가 전날 소셜 미디어 등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으나, 서버 용량 부족으로 테스트할 수 있는 사람이 극히 적어 비난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누스는 전날 데모 비디오를 공개하고, 이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맞춤형 웹 사이트를 제작하거나 여행 계획을 짜주고 심층 분석 등을 처리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특히 AI 어시스턴트 능력을 테스트하는 'GAIA' 벤치마크에서 오픈AI의 딥 리서치보다 앞섰다고 주장, '제2의 딥시크'가 탄생했다는 반응까지 촉발했다.

마누스는 동시에 에이전트를 테스트할 수 있는 초대 코드를 발송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출시 하루가 지난 뒤에도 테스터가 늘어났다는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중국의 중고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인 시엔위에서 일부 업체가 마누스 초대 코드를 판매하거나 계정을 임대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 초대 코드를 접수하는 X(트위터) 계정도 잠시 폐쇄됐다.

그러자 일부 전문가들은 마누스가 의도적으로 희소성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고 비난했다. 또 실제 기술이 못 미치는 것이 의심된다는 반응도 잇달았다.

심지어 "이 회사는 신뢰할 만한 기술 회사인가요, 아니면 사기인가요"라는 댓글도 등장했다.

이에 대해 장타오 마누스 제품 파트너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대중의 반응을 과소평가했다며, "현재 보유한 서버 용량은 정말 제한적으로, 처음에는 소수 인원에게만 이를 공유할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현재 버전의 마누스는 아직 초기 단계로, 최종 제품에서 구현하려는 성능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X 계정이 폐쇄된 것은 플랫폼 규칙을 위반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X와 협력 중이라고 밝혔는데, 계정은 8일 복구됐다.

폐쇄가 된 것은 마누스와 관계없는 3자 계정에서 발생한 암호화폐 사기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기술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의혹은 커지고 있다. 데모 비디오에 등장한 지이차오 마누스 공동 창립자 겸 수석 과학자가 "여러 개별 모델로 구동되는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이라며 "일부 모델을 오픈 소스로 공개하겠다"라고 밝힌 것이 전부다.

한편, 갑작스런 유명세를 타며 중국에서는 마누스를 소개하는 보도가 등장했다.

우한의 국영 미디어인 창장일보는 마누스 AI가 우한에 수십명의 직원을 둔 버터플라이 이펙트(Butterfly Effect)라는 회사 소속으로, 창립자 샤오 홍은 이전에 인기 있는 위챗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몇개 내놓은 연쇄 창업가로 알려졌다. 

또 사오홍은 지난해 6월 라이브 스트리밍 세션에도 등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AI 시대에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로부터 배워야 한다"라며 샤오미나 애플과 같은 회사처럼 하드웨어 제조업체나 소프트웨어 공급 업체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 팀은 알려진 대로 '모니카 AI'라는 웹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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